[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민주당이 일명 '여전사 3인방' 중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를 경기 하남갑에 전략 공천하고 이언주 전 의원을 경기 용인정에 '3인 경선'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추 전 대표는 서울 동작을, 중·성동갑, 용산 등의 출마가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로 하남갑으로 낙점됐습니다.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9월24일 서울 강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진교훈 후보 선거캠프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일 오전 전략선거구 지정 7곳, 후보자 추천 4곳, 경선 8곳 등 의결 사항을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하남갑은 도농복합지역으로 험지라고 할 수 있다"며 "본인이 수락해서 하남갑으로 의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추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 때 법무부 장관을 지내면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충돌하고, 윤석열정부 시기에도 문재인정부의 검찰 개혁 의지가 부족했다는 취지로 비판해 왔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추 전 대표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한 서울 동작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초을로 옮기면서 비어버린 중·성동갑, 대통령실이 자리한 용산 등에서 '이슈메이킹'을 할 것을 기대했으나 결국에는 경기도에서 출마하게 됐습니다.
이 전 의원의 경우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인 이헌욱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안 위원장은 "이 전 의원은 이 지역에 사회 초년생 때 오래 거주해 많은 애정이 있다고 했다"며 "기존 의원들이 재선을 못하고 그만둔 지역이라 절대적으로 유리하지 않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이 2월16일 국회에서 민주당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안 위원장이 지칭한 '여전사 3인방'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뛰고 있던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 공천된 바 있습니다.
이에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 전 실장을 다른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서 안 위원장은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와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여러 협의해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전략공천위 단독으로는 해결 사항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번복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은 "전략공천위는 이의신청 안 받고 우리가 하면 끝난다"며 "최고위는 어나운스(발표)만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경기 의정부갑에서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시지회장과 민주당 '영입 인재 1호'인 박지혜 변호사가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아버지인 문 전 의장의 영향으로 지역 기반이 있는 문 지회장은 2020년 총선에서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이 전략공천되자 이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으나 패한 바 있습니다.
안 위원장은 문 지회장의 탈당 경력에 대해 "(당) 검증위에서 통과해서 왔기 때문에 전략공관위가 판단할 수 없다"며 "그래서 그 사람(문 지회장)한테 유리한 (당원 50%) 경선 방법이 아닌 국민 (100%) 경선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 일전에 홍영표 민주당 의원 컷오프에 대해 안 위원장은 "여러가지 지역 사정과 당의 여러가지 측면 고려해서 그런 판단과 결정을 내렸다"고 답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