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농촌진흥청은 '농업기계 사고 예방기술'을 시범 사업으로 도입한 결과, 농업지역 마을의 차량 평균 속도가 최소 11% 줄었다고 6일 밝혔습니다. 또 60km/h 도로의 과속차량도 25%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농업기계 사고 예방 기술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기술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동안 신기술보급사업으로 진행됐습니다.
해당 기술은 농업기계에 붙인 단말기와 도로에 설치한 엘이디(LED) 주행 안내표지판 간의 근거리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합니다.
주행 안내표지판에 농업기계 접근이 감지되면 어떤 농업기계인지, 접근 거리와 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등 정보가 문자와 이미지로 표시됩니다. 이를 본 일반차량 운전자는 감속하거나 주의해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기계 사고 예방기술'을 시범 사업으로 도입한 결과, 농업지역 마을 차량 평균 속도가 최소 11% 줄고, 60km/h 도로에서 과속차량도 25% 줄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IoT 주행 안내표지판. (사진=농촌진흥청)
농진청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농업기계 운행이 빈번하고 사고 위험이 있는 전국 14개 지역에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 33개와 농업기계용 단말기 610대를 설치했습니다.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과 농업기계용 단말기를 설치한 곳 중 전남 장흥 3개 마을을 대상으로 설치 전후 일반차량 2454대의 평균속도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평균속도가 최소 11% 줄었으며, 60km/h 도로에서 과속차량도 25% 줄었다고 농진청 측은 설명했습니다.
인천 계양, 전남 장흥, 전북 남원 3개 지역에서 설치 전과 비교했을 때 농업인이 느끼는 교통안전 체감도는 42~150%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농진청은 '농업기계 전도·전복(넘어짐·뒤집힘) 사고 감지 알람 기술'을 개발해 농업기계용 단말기에 추가했습니다.
농작업 특성상 홀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쓰러짐, 뒤집힘 등 농업기계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 신고가 늦어져 사망 등 위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말기 내 감지기(센서)가 사고를 감지하면 사고자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사고정보를 전달합니다. 사고자가 20초간 응답하지 않으면 미리 등록된 제3자(보호자) 또는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으로 사고정보를 발송해 조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기계 사고 예방기술'을 시범 사업으로 도입한 결과, 농업지역 마을 차량 평균 속도가 최소 11% 줄고, 60km/h 도로에서 과속차량도 25% 줄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 (사진=농촌진흥청)
농업기계 전도·전복 사고 감지 알람 기술은 농촌 지역에서 가장 많이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주행형 농업기계인 트랙터, 경운기 2종을 대상으로 적용 중입니다. 앞으로는 다른 주행형 농업기계 기종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표준화해 제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을 교통안전시설 규격에 추가하거나 농업기계 사고 감지 정보를 119 응급출동과 연계하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 중입니다.
조용빈 농진청 농업공학부장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해 농업인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까지 챙길 수 있는 기술 확산과 보급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