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가 중국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신형 쏘나타 택시의 출시가 임박했습니다. 지난해 7세대 쏘나타(LF) 택시 단종 이후 택시업계가 '중형 액화석유가스(LPG) 택시' 수급난을 호소한 데 따른 것입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산 쏘나타 택시에 대해 이달 말 정부 인증 절차를 밟고 다음달 중순부터 계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베이징현대 10세대 쏘나타.(사진=베이징현대 홈페이지 캡처)
택시업계 관계자는 "오는 25일 전후로 정부 인증을 받은 이후 다음달 현대차 판매점에서 계약을 진행하는 것을 안다"며 "초기 물량은 1500~2000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산 쏘나타 택시의 경우 7세대 쏘나타 기반으로 8세대 쏘나타(DN8) 디자인과 유사한 베이징현대의 10세대 쏘나타를 LPG 택시 모델로 개조해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선 국내에서 판매되는 쏘나타 렌터카 모델(디 엣지 LPG 2.0) 사양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차 판매점에서는 중국산 쏘나타 택시를 원하는 고객의 경우 그랜저 택시로 계약을 진행하고 추후 출시되면 계약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사전계약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8월 7세대 쏘나타 택시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7세대 쏘나타는 2014년 출시된 모델로 한차례 부분변경을 거친 뒤 2019년 8세대 출시로 단종됐지만 택시 모델은 이후에도 계속 생산됐습니다. 8세대 쏘나타는 현대차의 고급화 전략 일환으로 택시 모델이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현대차 7세대 쏘나타 택시.(사진=현대차)
하지만 연간 2~3만대 수준인 택시 신차 시장을 위해 구형 모델을 계속 병행 생산하는 것은 현대차 입장에서 부담이었는데요. 기존 구형 생산라인을 유지해야 하고 부품을 공급해야 하는 기간도 길어져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 것이죠.
단종 결정 이후 택시업계는 "후속 모델을 출시해 달라"며 단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국내 유일한 중형 LPG 모델이었던 쏘나타 택시가 사라짐에 따라 그랜저·K8 택시, 전기차 택시 또는 택시 전용 모델이 없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대차할 수밖에 없어 구매 비용이 늘어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중국산 쏘나타 택시는 베이징 2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고정물량 확보에 따른 현대차 중국공장 가동률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차는 2021년 베이징 1공장, 지난 1월 충칭공장을 매각했습니다. 중국에 남은 공장은 베이징 2, 3공장과 창저우 공장인데 창저우 공장도 매각할 예정으로 현대차는 중국에서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 반발이 변수인데요. 노조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성차를 해외 현지 공장에서 수입하지 않는다는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7세대 쏘나타는 이미 국내에서 단종된 차량인 만큼 단체협약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중국산 쏘나타 택시 출시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산 쏘나타 택시를 들여오는 걸 검토 중인 건 맞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