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코스피지수가 재차 꼬리에 의해 몸통이 휘둘리는 왝더독 장세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수급 공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3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지난달 29일 이후 보름여만에 재차 1900선 아래로 내려섰다.
금통위의 금리인상으로 내부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와 중국 의 긴축 우려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수가 하루만에 재차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상해종합지수가 이틀째 3000선 아래에 머물러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4.68포인트(-0.77%) 하락한 1899.1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19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0월29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자본 규제 우려에도 불구, 장 막판 770억원을 사들이며 매수에 가담했다. 개인의 2701억원 순매수세와 더불어 지수 하방 경직성을 높였다. 반면 581억원을 팔아치운 기관의 저항이 지수에 부담을 줬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현물과 반대 포지션을 취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룻새 6355계약(78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옵션만기일부터 현재까지 1만7259계약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에서 3475억원 순매도가 기록된 반면, 비차익에서 156억원가량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총 3319억원 매도우위로 장을 마쳤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유통업종이 0.87% 상승세로 자존심을 지켰고, 서비스업종(0.23%)도 소폭 올랐다. 은행(-2.36%)과 보험업종(-2.79%)은 금리인상 기대감이 그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차익매물 출회로 급락했고, 증권(-3.62%)·건설(-3.28%)·운수창고업종(-4.25%)도 큰 낙폭을 보였다.
총 254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3종목이 상한가로 거래된 반면, 하한가 10종목을 포함한 565종목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79포인트(-0.35%) 떨어진 503.04를 기록,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