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은 회초리 드는 날"…탄핵 시사하기도(종합)

"나라 망조 들어…도중에라도 해고해야 하는 거 아니냐"

입력 : 2024-03-23 오후 10:35:47
[포천·의정부·파주=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일 경기 북부 접경 지역들을 찾아 고물가에 따른 민생고, 이종섭 주호주대사 부임 논란,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잇달아 지적하며 '정권심판론'을 꺼내들었습니다. 강경 발언을 쏟아낸 이 대표는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 포천·의정부·파주·김포시를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대파 들면서 "900원 정도인 줄 았는데 3900원"
 
이 대표는 포천 소홀읍을 찾아 대파를 들어 보이며 "오는 길에 하나로마트에서 진짜 대파 한 단이 얼마나 하는지 사 봤다"면서 "대통령이 살 때는 875원이라고 하니 야당 대표가 가면 900원 정도일까 했는데 3900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파 한 단이 875원이면 농민은 무엇을 먹고사나. 어떻게 875원을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만약 나였다면 '이 가격 좀 이상한데?' 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일 경기 포천시 소흘농협하나로마트에서 대파와 참외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또 "원래 물가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맞아야 한다. 지금 성장률이 1점 몇 퍼센트인데 물가는 왜 이렇게 높냐"며 "이런 비정상을 방치하는 것은 무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 정권은 세금과 권력을 고속도로 위치를 바꿔 땅 투기하는 데 쓰고, 채상병 사건 은폐 조작 사건의 핵심 피의자를 국민 세금 들여 해외로 내보냈다"며 "아무리 개판 치고 엉망진창을 만들어도 제재를 가하지 않으니 주인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미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 2년도 안 되는 시간에 이렇게 나라를 망칠 수 있느냐"며 "이제는 스톱시켜야 한다. 4월10일은 회초리를 드는 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포천은 접경 지역인 점을 고려, 윤석열정부의 대북정책에도 날을 세웠습니다. 이 대표는 "접경 지역의 경제는 평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말 땅값이 오르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 시절은 언제인가. 평화가 있던, 남북 간 교류가 되던 시절 아니냐"면서도 "그런데 평화가 아닌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게 만드는 그런 집단에 다시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포천 소홀읍에서 "'대통령 자리에서도 혹시 유지 못할지 모르겠구나'라고 생각해야 정신차리지 않겠나"고 역설했습니다.
 
또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도 "열심히 일 안하면 기회를 뺏어야 한다"며 "도중에 말을 해도 '도저히 안되겠다. 나라를 망쳐먹는다'(라고 하면) 도중에라도 해고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대통령 유지 못할지 모른다'고 생각해야 정신차려"…국힘 이념 공격 방어
 
이외에 이 대표는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제기되는 이념 공격에 대해 방어했습니다. 포천 소홀읍 기자회견에서는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가) '서해수호의날'에 북한 얘기 없이 일본 얘기만 했다"고 발언한 일이 언급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제가 그 분 얘기는 반박하고 싶지 않다"며 "서해의 날, 우리도 입장 다 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시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양안 관계에 대한 견해를 두고 "굴종적인 자세"라고 비판한 점에 대해서는 금릉역 중앙광장에 모인 군중에게 "여러분 지금 외교가 잘하고 있느냐"고 질의했고 지지자들은 "아니요"라고 화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외교는 가장 섬세하게 가장 예민하게 가장 국익 중심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중국과 관계가 틀어지면서 기업 수출활동이 어려워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저에 대해 지적한 것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이 하라"며 "이런 것들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날이 4월10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포천·의정부·파주=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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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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