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오후 11시 현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경기 화성을에서 1위(43.08%)를 기록 중입니다. 공영운 민주당 후보(40.04%)와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16.86%)가 그 뒤를 잇고 있는데요. 개표율은 21.30%입니다.
앞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득표율 40.5%를 얻어 공 후보(43.7%)와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후보마저 낙선한다면 개혁신당의 43개 지역구는 말 그대로 '전멸'입니다. 개혁신당은 유일한 지역구 당선자가 될 수 있는 이 후보에게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양향자 원내대표 등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선 출구조사 발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성을은 개혁신당이 가장 집중했던 선거구입니다. 3파전으로 진행된 선거는 줄곧 공 후보가 우세를 점하는 양상이었는데요. 공표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 지지도가 30%를 돌파하며 시선을 끌었습니다.
지난 5일 공표된 <YTN·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 결과(4월2~3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무선전화면접 방식)에 따르면 공 후보 지지율은 40%, 이 후보는 31%, 한 후보는 14%였습니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공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겨우 앞서는 양상에 "지지율 역전이 이뤄졌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 후보는 '아빠 찬스 의혹'과 '딸의 영끌 투자 논란'을 부각하며 공 후보를 적극 공격했는데요. 또 지난 8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9일 자정까지 잠을 자지 않고 유세를 하는 '48시간 무박 유세'까지 펼쳤습니다.
개혁신당은 비례대표에서 1~4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화성을 결과에 따라 지역구 1석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조국혁신당을 제외한 제3지대에선 가장 성공한 수치입니다.
다만 "제3지대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향자·허은아·금태섭 후보 등 인지도를 갖춘 인물이 힘을 쓰지 못하고 크게 밀린 부분은 뼈아픈 대목입니다. 오후 11시35분 현재 현역인 양향자(용인갑) 후보는 득표율 3.12%, 이원욱(화성정)은 9.41%, 조응천(남양주갑)은 12.96%로 모두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허은아(영등포갑) 후보는 3.67%, 금태섭(종로)은 3.20%로 3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 후보의 지역구 남양주갑을 제외하고는 모두 3분의2 이상 개표가 진행된 상황이라 반전을 기대하기는 이미 어려운 상황입니다.
개혁신당에선 의석수 예측이 생중계되자 침묵이 흘렀습니다. 천 위원장은 두 손을 모았고, 양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하다 10분 후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천 위원장은 "대안 세력으로서 '충분한 다름'을 보이지 못한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