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전관’ 연일 진실공방

이화영 측 “검찰 회유, 추가사실 밝힐 것”

입력 : 2024-04-23 오후 4:47:2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 수감돼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의 ‘진술 조작 회유’를 주장하면서 연일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1심 선고를 한 달여 앞둔 이 전 부지사 측이 향후 추가 폭로를 예고하고 있어 진실공방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검찰청 내 술자리 회유 주장에 이어 전관 변호사를 통해서도 검찰이 회유 시도를 했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그는 전날 공개한 옥중서신에서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를 박모 검사가 연결해 만났다”며 “이 변호사는 ‘검찰 고위직과 약속된 내용’이라고 나를 설득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성태(쌍방울그룹 전 회장)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을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재판 중인 사건도 나에게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에서 약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원지검 검사실과 연결된 영상녹화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해당 장소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수원지검)
 
검찰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수원지검은 입장문을 내고 “구치소 접견내역 확인 결과, 김성태가 체포돼 귀국하기 훨씬 전인 2022년 11월3일 수원구치소에서 (해당 변호인이) 이화영 피고인을 접견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화영 피고인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인지 명백히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당 변호인으로부터 ‘검사가 주선한 바가 전혀 없고, 이화영 피고인과 오래 전부터 개인적 친분이 있는 상태에서 이화영 피고인과 그 가족의 요청으로 접견한 바 있을 뿐이고 회유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지난 4일 이 전 부지사가 재판에서 검찰의 술자리 회유를 언급하면서 불거졌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 측이 음주 일시와 장소 등 핵심 사안들을 계속 번복하면서 허위 주장을 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수사의 신뢰성을 훼손해 1심 판결과 관련해 법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라는 입장입니다.
 
“사건 조작” vs “거짓 선동”
 
이 전 부지사 측 법률대리인 김광민 변호사는 이에 대해 “검찰의 회유 시기인 2023년 5월에도 해당 전관 변호사가 접견한 사실이 있다”며 “검찰이 피고 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자료를 부분적으로 공개하고 있는데, 출정기록과 변호사 접견 기록을 다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검찰의 정보 우위에 기반한 진실게임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출정기록 등 정보가 확보되기 전까지 구체적인 반박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검찰의 회유·압박에 대해선 앞으로도 추가 사실들을 밝혀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실공방은 정치권으로 번졌습니다. 민주당은 전날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을 출범시켜 진실 규명과 함께 검찰개혁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술자리 회유는 거짓 선동”이라며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의 면죄부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전 부지사는 법정에서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에 증거능력이 없고, 법적으로만 보면 더 이상 검찰 회유 등의 내용을 진술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아마도 자신이 진술을 번복한 명분을 만들고, 1심 판결 이후와 이재명 수사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걸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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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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