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노조, 현대건설 인수 자금 의혹 제기

현대그룹 "터무니없는 추측 불과"

입력 : 2010-11-19 오후 1:54:41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현대증권(003450) 노동조합이 현대건설(000720) 채권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의 졸속결정을 꼬집으며 과정 공개를 요구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19일 현대증권 노조는 "채권단이 아무리 비가격적인 요소를 많이 고려했다고 주장하더라도, 채권단은 비가격적요소 중 가장 중요한 현대그룹의 자금지급 여력이나 자금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검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비가격요소가 가격적인 요소를 상쇄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됐고, 결국 현대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졸속결정을 했다는 설명했다.
 
노조는 "대우건설(047040) 매각의 문제점은 높은 입찰금액과 전략적 투자자에 대한 보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좌초되고 말았는데, 이번 현대건설 매각은 이런 문제점을 고스라니 떠안고 있으며 더구나 자금의 출처나 성격을 전혀 규명하지 못해 또 다른 불씨를 남겼다"고 우려했다.
 
우선 자금 출처에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현대상선(011200) 프랑스 법인은 총자산이 33억원에 불과한 회상인데 어떻게 1조2000억원의 자금이 예치돼 있는지 밝혀진 바 없다"며 "현재 주식시장에는 이 자금이 넥스젠 캐피탈(Nexgen Capital)의 자금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자금이 나티시스(Natixis) 은행의 자금이 아니라 넥스젠 자금이라면 또 다른 옵션 계약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고, 현대그룹에도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다.
 
동양종금증권(003470) 역시 모기업을 중심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상황에서 7000억원의 대출과 1000억원의 출자가 정상적이 아니라는 점을 노조는 꼬집었다.
 
노조는 또 "현대상선(011200)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상호간 지분을 출자하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 상호지분 출자 금지조항'을 위반하게 되는 것"이라며 "채권단은 최소한 현대상선은 입찰에서 제외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추측에 불과하다"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현대증권 노조의 주장은 입찰 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자금조달 증빙에 대한 판단은 채권단에서 이미 최종 결론 내린 것으로 입찰참가자나 그밖의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매각 규정에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 자금은 정당하고 적법한 자금으로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주식매매계약서(SPA) 사인 이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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