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사장)가 인공지능(AI)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 17개국 정부·재계 인사들 앞에서 대한민국 대표 AI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혁신 방안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경쟁사인
KT(030200) 수장은 자리하지 못 했지만, 통신 대표 기업으로 AI 아젠다를 제시했습니다.
2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영상 대표는 지난 22일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세션에서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습니다.
이날 유 대표는 17개국 디지털부 장관들과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주제 발표에 나섰는데요. 국가가 공들인 행사에서 AI 산업 발전을 위한 아젠다 제시에 나서며 국내기업으로서 AI 주도권 보여주기에 나섰습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측근에 서며 대외 행보를 통해 SK텔레콤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KT가 AI 서울 정상회의 정상·장관세션에 이름을 못올린 것과 대비되는 행보이기도 합니다.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세션에 참석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사진=뉴스토마토)
유 대표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AI산업을 위해 행하는 노력을 소개하면서,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관련 에너지 소비, 접근성 저하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AI 칩 개발과 AI데이터센터(AIDC) 구축 등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AI가 가져오는 한계성과 페이크 뉴스와 같은 부작용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부정확한 학습 데이터나 기술적 한계로 인해 비윤리적으로 편향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한건데요. 유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생성형 AI 레드팀 챌린지'를 언급하며 "SK텔레콤,
NAVER(035420)(네이버) 등 주요 한국 기업의 AI 모델에서 약점과 위험요소를 찾아내는 행사였는데, AI 지속가능성과 안전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SK텔레콤)
AI가 지속가능하면서 신뢰성 있는 발전을 꾀하기 위한 아젠다도 제시했는데요.
유 대표는 "AI 선도 국가들이 AI를 개발하고자 하는 국가들과 함께 협력해서 AI 인프라를 확산,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전세계 누구든 AI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학이 보다 쉽게 AI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업들의 노력도 언급했습니다. AI의 활용 범위를 넓힘과 동시에 그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힘써야 한다는 것인데요. 무엇보다 AI가 우리 일상 속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학습 데이터의 편향성 등의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적, 정책적 조치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대표는 "국제사회가 AI의 안전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AI가 창출할 수 있는 혁신성에 대해서도 균형 있는 고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가와 기업들이 협력해 안전을 기반으로 AI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AI 혁신을 이뤄내는 균형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