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찰위성, 발사 직후 '폭발'…한·중·일 흔들기 '실패'

위성 발사 후 실패 인정…합참, 북한 측 해상 다수 파편으로 탐지

입력 : 2024-05-28 오전 7:25:31
북한이 지난해 11월21일 오후 10시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한·중·일이 정상회의 후 공동선언을 발표한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2호를 발사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7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에 탑재해 발사를 단행했다"며 "부총국장은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가 1계단 비행 중 공중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전날 오후 10시44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으로 탐지됐는데, 이로부터 1시간30분 만인 이날 0시22분쯤 빠르게 실패를 인정한 겁니다.
 
통신은 "부총국장이 비상설 위성 발사 준비위원회 현장 지휘부 전문가 심의에서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의 동작믿음성에 사고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며 "기타 원인으로 될 수 있는 문제점들도 심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3차례(5월31일, 8월24일, 11월21일) 정찰위성을 발사해, 5월(2단계 엔진 이상)과 8월(3단계 비행 중 비상체계 오류)은 발사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7일 밤 10시44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방향으로 발사한'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1발을 포착했다"며 "이후 밤 10시46경 북한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돼 공중폭발 한 것으로 평가되며,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 세부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위성 발사 포착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합참은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재차 명백히 위반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북한은 전날 새벽 0시부터 다음 달 4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일본 측에 통보했습니다. 북한은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1곳 등 3곳을 해상 위험구역으로 알렸습니다. 북한은 또 저녁에는 외무성 대변인이 담화를 내고 한·중·일 정상의 공동선언에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이 담긴 것을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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