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인상' 대 '실질임금 삭감'…LGU+ 임단협 난항

2년전 8.7% 인상률에서 올해는 3.8% 인상 놓고 협의 중
긴축경영 기조에 임금인상 쉽지 않다지만
물가성장률보다 낮은 실질적 임금삭감이라는 노조
정년연장·주35시간 근무 등 단협개정으로 협의점 찾을지 관건

입력 : 2024-05-28 오후 2:21:0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올해 직원들의 평균임금을 정할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진행 중입니다. 3% 인상률이 거론되면서 실질임금 삭감이라는 반발도 나오고 있는데요. 노사 양측 교섭에 적잖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LG유플러스 노사는 2024년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를 갖고, 이달 중순까지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임금인상 3.8%를 놓고 협의점을 찾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당초 회사측이 제시한 평균임금 인상은 3.3%입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3.6%보다도 낮은 수치이죠. 이는 노조측에서 제시한 인상분과도 괴리가 큰데요. 노조측은 평가등급 평균 인상률인 2.5%를 반영한 임금총액 9%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이후 양측은 지난달 2차 본교섭과 이달 초 3차, 최근 4차에 이르는 본교섭을 진행하며 임금인상률 3.8%를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3%대 인상은 최근 2년간 진행된 평균임금 상승률 대비 제일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 2022년에는 LG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연봉 인상이 진행됐고, 실적 증가분 등이 반영되면서 8.7% 평균임금 인상이 진행됐습니다. 2023년에도 6.5% 인상이 있었습니다. 노조 측은 물가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인상에 대해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실질적인 임금 삭감"이라며 "협의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노조 측이 반발하고 있지만, 최근 1~2년간 진행됐던 임금인상을 따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재계가 긴축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고, LG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임단협을 마무리한 LG전자(066570)도 올해 인상률 5.2%에 그쳤습니다. 
 
실적전망이 좋지 않은 것도 이유로 지목됩니다. 2021년 전년 대비 영업이익 10.5% 증가를 기록했던 LG유플러스는 2022년에도 10.4% 성장하며, 창사이래 처음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정부의 통신비 부담완화 기조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7%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 998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시대도 막을 내렸죠. 올해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차세대 통합전산 시스템 개발과 적용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하락을 기록했고요. 올해 전망도 밝지는 않습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영업이익 9660억원을 예상했습니다. 전년 대비 3.1% 감소한 수치입니다. 2026년 이용기간이 종료되는 LTE 주파수 재할당을 위한 재원 마련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임단협 교섭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논의 선상에 오른 임금 삭감 없는 주 35시간 근무, 영업이익의 30%로 성과급 지급, 만 65세로 정년 연장 등이 어느정도 반영될지도 관전 요소입니다. 인건비가 확대될 여지가 있어 사측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조건들인데요. 일각에서는 임금인상률을 내밀며 이러한 단협 개정에 노조가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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