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한동훈 당대표 도전에 민심은 '찬반' 팽팽…당심은 '찬성' 압도

40.1% "도전해야", 44.2% "도전해선 안 돼"…15.7% "잘 모르겠다"
보수층 59.5%, 국힘 지지층 76.2% "도전해야"…TK "도전해야" 우세

입력 : 2024-06-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도전에 대해 민심은 찬반으로 갈렸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70% 이상이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찬성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심 80 대 민심 20'의 비율로 당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에 지지층의 의사가 절대적입니다. 당 안팎에서는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으로 기류가 쏠리지만, 변수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으로 분석됩니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은 4·10 총선을 계기로 관계가 매우 소원해졌습니다. 
 
1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4.2%는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당대표에 도전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당대표에 도전해야 한다"는 응답은 40.1%로, 반대 응답과 격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5.7%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1%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민의힘은 오는 24~25일 이틀간 전당대회에 나설 후보 등록을 진행한 후 다음달 23일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계획입니다. 22대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민심을 일부 반영한다는 목표 아래 기존 당심 100% 반영 룰을 '당원 투표 80%,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로 조정했습니다. 앞선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민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심에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절대적으로 앞서는 형국입니다.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도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됩니다.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참패 책임에도 불구, 당 지지층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으면서 그의 당권 도전 여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지목됐습니다. 현재로서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 되는 분위기입니다. 그와 가까운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가느냐 안 나가느냐의 문제는 지나간 이슈"라며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당권을 쟁취하게 되면 당대표 연임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2라운드가 성립됩니다. 
 
40대 이하 '반대' 우세…70세이상-영남은 '찬성'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도전에 대해 40대 이하는 "도전해서는 안 된다", 70세 이상에선 "도전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20대 '도전해야' 24.0% 대 '도전해선 안 돼' 43.6%, 30대 '도전해야' 37.1% 대 '도전해선 안 돼' 51.0%, 40대 '도전해야' 36.9% 대 '도전해선 안 돼' 48.5%였습니다. 반면 70세 이상에선 '도전해야' 52.1% 대 '도전해선 안 돼' 31.9%로, 절반 이상이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찬성했습니다. 이외 50대 '도전해야' 42.6% 대 '도전해선 안 돼' 46.3%, 60대 '도전해야' 47.5% 대 '도전해선 안 돼' 42.5%로,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에 대한 찬반이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도전에 충청과 호남 등에선 "도전해선 안 된다", 대구·경북(TK)에선 "도전해야 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대전·충청·세종 '도전해야' 30.1% 대 '도전해선 안 돼' 46.8%, 광주·전라 '도전해야' 25.7% 대 '도전해선 안 돼' 61.6%, 강원·제주 '도전해야' 37.5% 대 '도전해선 안 돼' 48.9%였습니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선 '도전해야' 57.3% 대 '도전해선 안 돼' 29.3%로, 절반 이상이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찬성했습니다. 영남의 또 다른 한 축인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도전해야' 44.0% 대 '도전해선 안 돼' 37.9%로 나타났습니다. 이외 서울 '도전해야' 42.2% 대 '도전해선 안 돼' 42.0%로, 찬반 응답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경기·인천은 '도전해야' 39.7% 대 '도전해선 안 돼' 46.3%였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윤 대통령 지지층도 70% 이상 '찬성'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도전에 반대하는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중도층 '도전해야' 33.8% 대 '도전해선 안 돼' 45.8%였습니다. 보수층 '도전해야' 59.5% 대 '도전해선 안 돼' 29.5%, 진보층 '도전해야' 27.8% 대 '도전해선 안 돼' 59.2%로, 진영별로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대한 의견이 갈렸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70% 이상이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도전에 찬성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도전해야' 76.2% 대 '도전해선 안 돼' 15.8%였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도전해야' 22.0% 대 '도전해선 안 돼' 65.4%로, 전혀 다른 결과를 보였습니다. 보수층과 함께 국민의힘 지지층의 응원은 당심 80%를 반영하는 전당대회에 절대적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층에서도 76.4%가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바랐습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두 사람은 충돌을 빚었고, 총선 이후 아직까지 회동의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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