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책무가 있는 만큼, 환자를 저버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전날 휴진에 돌입하고,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이날 집단 휴진에 나선 상황에서 향후 강경 대응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어제, 일부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이 있었고, 오늘은 의사협회의 불법적인 진료 거부가 진행되고 있다.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로 전국 개원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과 모집 요강이 발표되면서 의대증원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었다"며 의대 증원은 되돌릴 수 없는 일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환자단체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 그리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의료계의 집단행동 중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국민이 동의하지 않고, 실현도 불가능한 주장을 고집하면,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의료계를 향해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촉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의료개혁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의료 현장의 의견이 중요하고, 의료계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방식이 아니라, 사회적 협의체인 의료개혁특위에 참여해 의견을 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의대생과 전공의를 향해서도 "여러분의 존재 이유인 환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저버리는 집단행동은,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여러분이 학업과 수련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이제라도 복귀해서 의견을 내면, 그 목소리를 경청하고 길을 찾겠다"고 했습니다. 또 불법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료진을 향해선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정부는 지역 필수의료를 바로 세우고, 의료시스템 자체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의료개혁에 흔들림 없이 매진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과 미래를 위한 의료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0~15일 국빈 방문한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순방 성과를 강조하고 관련 부처에 후속 조처 이행을 주문했습니다. 이어 지난 12일 전북 부안군에 발생한 규모 4.8 지진과 관련해선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전국적인 단층 조사를 포함해 다각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