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동의를 표했습니다. 특히 보수의 기반인 영남에서조차 탄핵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40%대 중반을 차지, 윤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참여가 3일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상당수 국민들이 탄핵에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4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5%는 '윤 대통령의 탄핵에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1.6%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4.0%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9%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동의자가 청원 공개 13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20일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윤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자는 윤 대통령의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주가조작 의혹 등 5가지 법률 위반 혐의를 탄핵 사유로 제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과 관련해 "명백한 위법 사항이 있지 않는 한 탄핵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에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국회 청원은 국회에서 논의할 사항"이라고 답했습니다.
40대·호남, 10명 중 7명 "탄핵 동의"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까지는 윤 대통령 탄핵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60대 이상에선 탄핵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20대와 30대 등 젊은 층에서는 탄핵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60%에 달했습니다. 윤 대통령을 대선 승리로 이끈 '세대포위론'이 허물어졌음을 확인시켰습니다.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인 40대와 50대의 동의율은 60% 이상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20대 '동의' 59.6% 대 '비동의' 36.9%, 30대 '동의' 59.6% 대 '비동의' 37.5%, 40대 '동의' 70.0% 대 '비동의' 27.0%, 50대 '동의' 61.8% 대 '비동의' 34.9%였습니다. 반면 60대 '동의' 39.6% 대 '비동의' 57.4%, 70세 이상 '동의' 32.5% 대 '비동의' 58.5%로, 윤 대통령 탄핵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서울 '동의' 54.0% 대 '비동의' 40.0%, 경기·인천 '동의' 58.8% 대 '비동의' 37.0%, 대전·충청·세종 '동의' 50.3% 대 '비동의' 48.2%, 광주·전라 '동의' 69.6% 대 '비동의' 25.4%, 강원·제주 '동의' 53.7% 대 '비동의' 41.9%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에선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의 탄핵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동의한다는 응답도 40%대 중반을 차지하며 상당한 비중을 보였습니다. 대구·경북(TK) '동의' 45.1% 대 '비동의' 54.9%, 부산·울산·경남(PK) '동의' 45.5% 대 '비동의' 50.2%로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63% "동의"…보수층도 3명 중 1명꼴 "동의"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60%를 넘었습니다. 중도층 '동의' 63.0% 대 '비동의' 32.1%였습니다. 보수층 '동의' 27.8% 대 '비동의' 68.5%, 진보층 '동의' 76.6% 대 '비동의' 20.7%로, 진영별로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의견이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동의' 7.0% 대 '비동의' 90.4%, 민주당 지지층 '동의' 89.6% 대 '비동의' 7.1%로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