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최대 주주 변경 가능성과 지연운항, 유럽노선 안전문제 등
티웨이항공(091810)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중한 유럽노선을 안으면서 매출 수직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이로 인한 각종 변수가 생겨나면서 티웨이항공이 당초 계획했던 일정이 틀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노인터내셔널 2대 주주로…콜옵션 가능성 커
티웨이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최근 가장 많은 쟁점을 안고 있습니다. 우선 티웨이항공은 소노인터내셔널이 6월28일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로부터 티웨이항공 보통주 3209만1467주(14.9%)를 인수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습니다. 이로써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그래픽=미디어토마토)
대명소노그룹의 호텔·리조트 운영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2022년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 프랑스의 해외 호텔 4곳을 연이어 인수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박차를 가하던 소노인터내셔널이 유럽 장거리 노선을 보유하게 된 티웨이항공 지분까지 사들이면서 단순한 지분 인수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해외 호텔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번 계약에는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의 남은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됐습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콜옵션 행사 기간인 9월28일까지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의 지분을 사들인다면 1대 주주가 됩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매수에서 1주당 3290원을 지불했는데 이는 매수일인 6월28일 티웨이항공 주식 종가인 2450원보다 34.2% 높은 수준입니다. 통상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단순 지분 인수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최대주주 자리를 노리는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진=티웨이항공)
안전대책 미흡 평가…파리 취항 오리무중
이런 가운데 티웨이항공은 연내 서유럽 4개 도시에 취항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8월 로마, 9월 바르셀로나에 이어 프랑크푸르트, 파리 직항편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국내 LCC가 유럽 하늘을 나는 것은 티웨이항공이 유일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 조건을 위해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유럽 4개 도시 여객 운수권을 얻게 됐습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안전대책 내용 보완과 추가 안전 조치 등을 주문하면서 암초를 만나게 됐습니다. 티웨이항공이 제출한 안전대책 초안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파리 노선 취항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티웨이항공은 지난달에만 5차례나 지연 운항했습니다. 지난달 13일 인천발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TW283편은 항공기 연료펌프 이상으로 11시간 이상 출발이 미뤄졌고, 같은 날 태국 방콕발 인천행 TW184편도 20시간 가량 지연됐습니다. 잦은 지연 운항으로 승객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커지자 국토부는 티웨이항공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대책 시행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악화하자 티웨이항공은 안전관리 투자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지난 5일 국토교통부 항공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티웨이항공은 '경년항공기 교체', '정비·수리', '부품 구입' 등의 비용으로 총 3037억5100만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73.7% 증가한 수치입니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및 부품 등의 구입비 확대는 물론 '항공안전관리시스템의 구축·유지관리', '항공종사자·직원의 교육훈련' 등에도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전사적 차원에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진행해 더욱 신뢰받을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겠다. 파리 취항의 경우 차질 없이 잘 준비하고 있고, 영업 및 스케줄 고려해 취항일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초 파리올림픽 개최에 앞서 취항하려고 했었으나 이번 조치로 취항일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기내서비스·유럽 친환경 항공유 의무화도 관건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운항에 나서면서 기내 서비스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단거리 노선과 달리 더 많은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비행기와 조종사까지 지원하기로 했지만 티웨이항공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서비스를 과도하게 확대할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티웨이항공은 우선 기내 모니터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AVOD)는 운영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노선에 기내식 2식을 제공하기로 했으나 기존 대형항공사(FSC) 이용 경험이 있는 승객들의 입맛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또한 내년부터 유럽노선의 경우 친환경 항공유를 사용해야 합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해 '리퓨얼 EU' 규정을 제정하며 친환경 항공유 의무 포함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유럽연합(EU) 내 모든 공항은 항공기 급유 시 친환경 항공유를 2% 이상 혼합해야 합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아직 친환경 항공유를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당장 의무화때문에 내년부터 유럽 노선의 경우 친환경 항공유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친환경 항공유는 일반 항공유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비싸 티웨이항공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