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인공지능(AI) 기술기업들이 속속 AI 서비스 유료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료, 이후 사용자들이 기술 및 서비스에 익숙해지면 유료화에 나서는 전략은 머지않아 AI에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입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르면 오는 2026년부터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된 AI 기능과 관련한 일부 서비스에 대해 유료화 정책을 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실시간 통번역과 사진 편집 등을 AI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탑재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들은 이르면 내후년부터 구독 형태 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이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갤럭시 AI 기능은 2025년 말까지 무료 제공하고 향후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의견을 여러 차례 내비쳐왔습니다.
지난 1월 31일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를 찾은 시민이 갤럭시 S24 시리즈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애플도 아이폰16 시리즈에 처음 탑재되는 자사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처음 사용 시 무료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월 이용료를 받는 서비스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애플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운영체제인 iOS에 AI 기능을 본격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또 애플은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AI 스마트폰을 내놓자, 오픈AI에 이어 구글, 앤트로픽 등과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올 하반기 애플과 삼성은 AI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두고 치열한 대격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은 무료 음성 비서 ‘알렉사’에 생성형 AI 기능을 넣고, 이를 유료화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로이터는 최근 아마존 전현직 임직원을 인용해 기존 알렉사를 생성형 AI 챗봇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월 5~10달러(약 7000~1만4000원)의 구독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보도했습니다.
AI 기술 개발의 고도화 이후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은 업계 전반에 걸쳐 내후년부터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AI를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은 오픈AI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AI를 온디바이스 형태로 만들어 수익화 모델로 만드는 작업이 모든 기업들의 고민인데, 이유는 AI를 계속해서 개발하는 비용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KT 플라자 광화문역점에 진열된 아이폰 15 시리즈.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