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하는 갤럭시Z6 폴더블 시리즈의 목업폰을 배포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습니다. 목업폰은 이동통신 판매점 등에 전시되는 광고형 모형 단말기입니다. 대표적 판매 마케팅 부재로 판매점들은 매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6·Z플립6 시리즈의 목업폰 배포를 중단합니다.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는 해당 내용을 긴급안건으로 접수,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에 통신사 자체 목업폰 배포 등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대안은 찾지 못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포함된 상생위원회로 내용을 회부해 다룬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조사 측이 저작권 문제로 통신사 자체 목업폰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5 목업폰(왼쪽)과 중국에서 공수한 갤럭시Z폴드6 목업폰. (사진=제보자)
목업폰 중단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마케팅 비용을 줄이려는 차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80%대 점유율로 애플과 양강체제를 유지하고 있기에 판매 진작을 위한 비용 통제에 나섰다는 의미입니다. 판매점 공급망보다 자급제시장을 키우기 위함이라는 시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소비자 니즈와 환경적 여건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입장인데요.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규모 체험존을 열어 실제 제품을 만져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목업폰 생산을 줄여오다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며 "목업폰이 추후 폐기물로 취급되는 문제도 고려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국내 유통은 제조사가 직접 판매에 나서는 자급제 시장과 제조사가 통신사 대리점망을 통해 출시하고, 통신사는 제조사 장려금과 자체 보조금을 묶어 지원금으로 단말기 판매와 각종 요금제를 묶음형으로 내놓는 시장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판매점은 대리점으로부터 장려금을 받아 휴대폰 판매를 대행하는 끝단 구조에 놓여져 있죠. 판매 구조에 따라 대리점은 통신사로부터 시연폰을 받아왔고, 판매점들은 휴대폰 매출확대가 필요한 제조사로부터 목업폰과 포스터 등 마케팅 수단을 제공받았습니다. 이번 삼성전자 정책 변화로 대리점은 영향권에 빗겨나 있지만, 판매점은 마케팅 수단이 사라진 셈인데요. 판매점 관계자는 "갤럭시 제품 출시 이후 목업폰 중단은 처음 있는 일로, 지원책이 전혀 없는 애플과 닮아가는 모양새"라며 "제조사의 목업폰은 실물과 유사해 비용상 시연폰을 들이기 힘든 유통망에서 유일한 판매수단이었는데 공급 중단으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중국산 제품을 대체 방안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소규모 판매점들의 매출 직격탄이 예상되는데요. 판매점 다른 관계자는 "대리점과 같이 통신사의 시연폰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규모가 작은 판매점들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홍보 수단이 막히면 고객들은 대형 유통망이나 대리점으로 이동할 텐데, 결과적으로 판매가 위축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동통신 판매점이 모인 집단상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