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일성 30주기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북 관영매체, 행사 당일 신속 보도…중앙추모대회도 개최

입력 : 2024-07-08 오후 10:02:56
지난 2021년 7월8일 새벽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전 주석 사망 27주기를 맞아 김일성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30주기를 맞아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 이후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이번 참배에는 김덕훈 내각총리, 조용원 당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주요 간부들이 동행했습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참가자들과 함께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입상을 우러러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참배 후 간부들과 함께 중앙추모대회에도 참석했습니다.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연도)을 중요하게 여기는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였던 2019년 평양체육관에서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추모대회를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것은 30주기에 맞게 행사의 격과 규모를 키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선대의 업적을 흐리고 본인을 우상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김일성 주석의 추모 행사를 조용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말 열린 당 전원회의 참석자들이 김 위원장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를 가슴에 단 것이 우상화 작업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김일성 주석의 30주기 추모 행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신속하게 보도까지 하면서 북한이 김 위원장 우상화 작업의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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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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