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성SDS, 물류 실적 부진 '발목'…첼로스퀘어로 수익성 개선 이룰까

2분기 물류 영업이익률 1.3%로 하락·첼로스퀘어로 '만회'
하반기 엠로 통해 SRM 매출 확대·200억원 차익 실현 '예상'

입력 : 2024-07-29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7일 12: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삼성에스디에스(018260)(SDS)가 올해 상반기 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기록했지만, 지속되는 물류 실적 부진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삼성SDS는 늘어나는 첼로스퀘어 매출을 중심으로 물류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엠로(058970) 자회사 편입 성과도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엔 본격적인 반등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포함 IT 덕에 실적 선방했지만 물류 '발목'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해 상반기 매출 6조6163억, 영업이익 44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6조6917억원보다 1.13% 감소하고, 영업이익 4007억원보다 11.50%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5.99%에서 올해 상반기 6.75%로 증가했다. 
 
이처럼 수익성이 상승한 것은 클라우드를 비롯한 IT서비스 부문이 선전한 덕이다. 올해 2분기 IT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1조586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조5107억원보다 5.01%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매출 1조5536억원과 비교하면 2.11% 상승했다. IT부문에서 시스템통합(SI)과 정보기술아웃소싱(ITO)의 경우 각각 매출 2678억원, 76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3%, 1.9% 감소했지만,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55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445억원)보다 25.08% 증가한 덕분이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기반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1409억원)에서 2095억원으로 49% 증가했고,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매출도 984억원으로 802억원보다 23%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경우 매출 2481억원을 기록해 금융 업종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수주해 전년 동기(2234억원)보다 11% 증가했다. 
 
반면, 물류 부문 수익성은 다소 부진한 편이다. 올해 2분기 물류 매출은 1조7826억원으로 작년 2분기 1조7801억원에서 0.1% 소폭 상승했다. 반면, 2분기 전체 매출 3조3690억원 대비 비중은 53%로, 지난해 2분기 54%보다 감소했다. 무엇보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3%에 불과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 2.1%에서는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 1분기 3.3%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폭으로 하락했다. 
 
물류 부문 영업이익률이 다소 감소했던 것은 해상의 경우 운임상승으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항공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물동량과 이익률이 줄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1분기에 상당한 규모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다만,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성장세는 향후 물류 부문 수익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첼로스퀘어는 국제 물류 전 영역을 담당하는 서비스로 중국, 북미, 유럽 등 36개국에 56개 운영 거점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2분기 말 첼로스퀘어 관련 매출은 284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51% 신장했고, 가입고객사 수는 104% 증가해 1만4800개사를 기록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첼로스퀘어는 가입 고객이 늘어나는 만큼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물동 증가와 운임 상승에 따라 (물류)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운영효율화를 통한 운영비 절감 노력을 통해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삼성SDS)
 
자회사 엠로 편입 시너지 하반기 가시화 전망 
 
아울러 삼성SDS가 지난해 3월 인공지능(AI) 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를 자회사로 편입한 가시적인 성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엠로 전환청구권으로 차익도 실현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는 자회사 엠로와 차세대 공급망 관리(SCM)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업용 모바일 관리솔루션(EMM)을 중심으로 사업을 글로벌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5월 열린 가트너 공급망 심포지엄에서 삼성SDS는 엠로와 참가해 구매 공급망 관리 솔루션 ‘SRM SaaS’를 선보였다. 당시 삼성SDS는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송해구 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SRM 사스(SaaS) 사업의 경우 이제 막 시작한 단계로 가시적인 성과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즈음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SDS는 엠로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200억원에 가까운 차익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SDS는 엠로의 신주인수권부사채 95억원, 전환사채 70억원에 총 165억원을 투자했다. 삼성SDS는 전환청구권을 통해 64만1598주를 1주당 2만5717원에 취득하기로 했는데 26일 기준 엠로 주주가치는 5만4600원에 달한다. 1년 7개월만에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주식수를 곱하면 약 350억원에 달한다. 앞서 투자했던 165억원을 빼면 약 185억원가량 차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8월13일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삼성SDS SaaS 사업은 자회사인 엠로의 공급망 구매 솔루션 매출로 작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성장하고 있다”라며 “SRM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북미지역에서 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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