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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더블유에스아이(299170)가 사채권자의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 행사로 2회차 전환사채(CB)를 만기 전 조기 취득하게 됐다. 이번 취득으로 앞서 빌린 2회차 CB 183억원 중 178억원을 상환해 5억원만을 남기게 됐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주식을 취득후 소각했는데 사채를 갚기 위해 또 다시 돈을 빌리면서 차입금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9일 금융감독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블유에스아이는 2회차 전환사채 60억원을 만기 전 취득했다. 만기일은 2026년 7월27일이지만 사채권자가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빚 갚기에 나섰다.
앞서 더블유에스아이는 지난 2021년 7월23일 제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183억원을 발행했다. 당시 더블유에스아이는 시설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해당 자금을 빌렸는데 표면이자율은 0.0%에 만기이자율도 0.0%로 이자율이 전혀 없었다.
이처럼 이자율이 0.0%인 경우 사채권자가 오로지 향후 주주가치의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돈을 빌려줬다고 볼 수 있는데 기대했던 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는 이유는 만기가 오기 전에 원리금을 돌려 받길 원해서이다. 2회차 CB 사채권자는 케이비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005940), 신한금융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 등이 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2회차 CB 발행 후 주가가 하락해 풋옵션이 행사된 것으로 보인다. 더블유에스아이의 최초 전환가액은 3268원이고 최저 조정가액은 70%에 해당하는 2288원이었다. 그런데 2회차 CB를 발행한지 1년여만에 주가가 떨어지면서 2022년 7월27일 전환가액을 최저 조정가액인 2288원으로 조정했다. 전환가액이 하향되면서 전환가능한 주식수는 최초 559만9755주에서 조정후 799만8251주에 달했다.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1차 기간은 지난해 5월28일부터 6월27일까지였다. 1차 조기상환일은 지난해 7월27일로 10억원, 3차 상환일인 지난 1월29일엔 27억원, 4차 상환일인 지난 4월29일엔 81억원을 취득했다. 이번 5차 상환일에 60억원을 취득하면서 처음에 빌렸던 2회차 CB 183억원 중 총 178억원을 갚은 셈인데 이로써 남은 CB는 5억원에 불과하다.
더블유에스아이는 만기전 사채를 조기상환함과 동시에 즉시 소각(말소) 처리하고 있다. 만약 더블유에스아이가 만기전사채취득후 사채를 재매각했다면, 조정후 발행될 신주는 799만8251주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수 3002만7963주의 26.64%에 달하는 비중이라 상당한 물량이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주식을 모두 소각하는 편을 선택해 주주들 입장에서 주주가치가 희석될 우려는 덜었다.
다만, 더블유에스아이가 상환자금을 자기자본과 차입금으로 마련하고 있어 차입금 부담은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더블유에스아이 총차입금은 2021년 74억원에서 지난해 10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14.2%에서 지난해 17.1%로 상승했다. 지난 1분기엔 총차입금이 81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2분기에 두 차례 돈을 빌려 새롭게 빌린 차입금은 최대 141억원(4차 81억원+5차 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