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권 확보한 조선업계, 휴가 후 파업 여부 논의

국내 조선 '빅3' 9일까지 일제히 여름 휴가 기간 돌입
각 노사, 임단협 갈등…조선노련, 24일 동반 파업 예고

입력 : 2024-08-02 오후 3:46:55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파업권을 확보한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다음주 일제히 여름휴가에 돌입합니다. 이들은 오는 9일까지 폭염에서 벗어날 예정입니다. 이후 조선소 현장을 재개하고 파업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입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1주간 여름 휴가를 보냅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지난달 29일을 시작해 2주간 휴가 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조선업계는 야외 작업이 많기 때문에 무더위가 심한 매년 이맘때쯤 장기 휴가를 보냅니다.
 
각 사는 여름휴가를 마치고 쌓여있는 선박 일감을 적기에 건조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 조업 체제에 다시 돌입할 방침입니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지난 1분기 기준 약 77조1796억원이며,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33조2458억원, 27조3470억원 수준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각 사 노동조합들의 파업 여부입니다.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앞두고 조선 3사의 노조들이 파업권을 획득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 찬성 의견을 모은 데 이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찬성률 65.1%로 가결됐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개표하는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까지 10여 차례 교섭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현재 기본급 15만9천800원 인상과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 내용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으나, 사측은 아직 별다른 제시안을 내지 않은 모습입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도 지난달 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친 결과 97.1% 파업 찬성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화오션 노조 역시 지난달 15일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86%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켰습니다. 특히 한화오션은 파업권 획득과 동시에 7시간 총파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주요 조선사 노조 단체인 조선업종노조연대(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삼성중공업·한화오션·케이조선·HJ중공업 등)가 오는 24일 동반 파업에 나설 복안입니다.동반 파업은 4시간 부분파업으로 진행됩니다. 각 사 노조들은 여름휴가가 끝난 8월 중순쯤 논의를 통해 파업 여부와 일정을 본격적으로 구상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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