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전 세계 곳곳이 한 순간에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토종 사이버보안 기업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보안 프로그램 ‘팰컨 센서’가 업데이트되면서 MS의 윈도 시스템과 충돌했습니다. 이 충돌 과정에서 세계 여러 기관과 기업의 시스템 역할을 하는 MS 클라우드 ‘애저’에서 장애가 발생해 전 세계 하늘길은 물론, 금융권, 방송사 등이 셧다운됐습니다.
국내도
제주항공(089590),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가 당일 항공권 예약·발권이 지연됐고, 펄어비스 ‘검은사막’ 온라인 게임도 일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번 사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MS,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업체들이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있는데요. 사태 발발 이후 소프트웨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사이버보안 기업들에 보안 관련 문의가 늘어난 상태입니다.
삼성SDS 관계자는 “문의해온 기업들을 밝힐 수는 없지만, MS 사태 원인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해왔다”며 “특히 사태 바탕으로 고객이 자체적으로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와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이중화와 같은 멀티 클라우드 구축 필요성 등을 문의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타워. (사진=삼성SDS)
삼성SDS(
삼성에스디에스(018260))는 인터넷망은 물론 행정망, 공공망을 분리해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통합보안업체
안랩(053800)에도 일부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랩 관계자는 “MS발 사태 이후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일부 문의가 있었다”면서 “보안 서비스 도입에 대한 이용 문의였다”고 했습니다.
안랩은 기업 IT 인프라가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해킹을 비롯한 네트워크 침해 사고 여부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보안관제’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19.5%로,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SW/HW 솔루션(72.2%) 다음으로 높습니다.
한편,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업데이트 문제로 인한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완전히 복구되려면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대체적입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안랩 본사 전경. (사진=안랩)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