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한명진 사장이
SK스퀘어(402340) 신임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2021년 11월
SK텔레콤(017670)으로부터 인적분할 돼 설립된 SK스퀘어는 박정호, 박성하 대표에 이은 3번째 대표 체제를 맞게 됐습니다. 글로벌 투자전문가로 역량을 닦아온 한명진 대표는 포트폴리오 밸류업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특히 반도체 중심 투자전문회사로서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인데요. 1조원 넘게 확보한 현금성 자산이 경영목표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입니다.
SK스퀘어는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한명진 신임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했습니다. 안건에 대한 주주 찬성률 99.4%를 기록했습니다. 임시 주총 직후 진행된 이사회에서 한 사장은 SK스퀘어 대표로 공식 취임하는 절차가 진행됐습니다.
한명진 대표는 SK텔레콤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 이동통신(MNO)사업지원그룹장, 글로벌 얼라이언스(Global Alliance)실장, 글로벌 사업개발본부장 등의 주요 직책을 역임한 글로벌 투자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올해 초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겨, 투자지원센터장을 맡았습니다.
SK스퀘어 사옥(왼쪽)과 한명진 SK스퀘어 신임 대표. (사진=SK스퀘어)
한명진 대표 체제로 전환한 SK스퀘어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기존 포트폴리오의 밸류업과 비핵심자산 유동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밸류업 강화와 유동성 확보는 1~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한 대표가 강조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SK스퀘어는 투자 전문회사로 출발, 커머스·플랫폼·모빌리티·디지털광고 등 광범위한 사업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경영에 참여하는 포트폴리오사는 20개에 달합니다. 지분율 20.1%를 확보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부터,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원스토어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들의 실적과 기업가치에 따라 경영성과가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배경으로도 지목됩니다.
한명진 대표는 기존 포트폴리오 밸류업과 함께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겠다는 경영목표를 임직원들에 전달했습니다. SK그룹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중심 고강도 사업재편 작업에 나서는 상황에서 회사를 반도체 투자 전문회사로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한명진 대표는 구성원과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 위해 반도체 신규 투자를 내실 있게 준비해 나가자"는 목표를 전했습니다. 그는 또 "글로벌 반도체 투자전문회사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고도 했습니다.
1조원을 넘는 현금성 자산이 반도체 중심 투자회사로 변화에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반기말 기준 SK스퀘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2025억원 규모입니다. 지난해 9000억원 대비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6월 설립한 TGC스퀘어를 중심으로 본격 전개가 예고된 상황입니다. TGC스퀘어는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와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10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설립한 투자법인입니다. 일본과 미국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도체로 집중도를 높이는 만큼 기존 포트폴리오의 개편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포트폴리오사가 우선 대상으로 꼽힙니다. 콘텐츠웨이브는
CJ ENM(035760) 티빙과 합병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11번가는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명진 대표는 "회사의 질적성장과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