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독립 영웅들께서 남겨주신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께서 합당한 예우를 누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정혜진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독립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립하고 북한의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켰던 영웅들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 온 선조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고, 자유,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며 "우리 미래세대들이 자부심을 갖고 더 큰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튼튼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독립운동가 고 허석 선생의 5대손이자 2024 파리올림픽에 유도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한 허미미 선수가 참석했습니다. 또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과 독립유공자 신광열 선생의 아들인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 독립운동가이자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 선생의 손녀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 이육사 시인의 외동딸 이옥비씨 등도 자리했습니다.
아울러 독립유공자인 증조부, 6·25전쟁 참전용사인 조부, 월남전 참전용사인 부친을 둔 공병삼 소방관 등 대를 이어 국가에 헌신한 보훈 명문가 후손들도 참석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카자흐스탄에서 온 독립유공자 후손 30여명도 함께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참석자들을 호명하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다만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광복회는 역사관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오는 15일 열리는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대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37개 단체로 구성된 독립운동단체연합과 함께 자체적으로 행사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광복절 행사가 모두가 참여해서 미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을 다짐하는 뜻깊은 행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종찬 광복회장이 갖고 계시는 오해에 대해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많이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이 있었다"며 "광복절 행사에 모두 참여해 잘 치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