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시장에서 AI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AI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1일 업계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AI 관련 투자는 1060억달러(약 144조319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중 MS와 알파벳의 투자 규모는 각각 330억달러(약 44조484억원), 252억달러(약 34조원)에 달했습니다. 더욱이 MS는 올해 2분기에만 139억달러(약 18조5537억원)의 현금을 지출했는데 대부분이 AI 관련이었습니다. 메타도 올해 첨단 인프라에 300억달러(약 40조44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 상태입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계획 중 상당 부분은 생성형 AI 가동을 위한 클라우드 실행 창구인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말레이시아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설을 짓기 위해 2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아마존 역시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50억달러, 60억달러 투자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도봉구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서 열린 개관식을 찾은 관람객들이 메타 휴머노이드 마스크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일 빅테크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이 발표됐는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이들 기업 주식에 매도세가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보고서는 빅테크들이 향후 몇 년간 AI 설비투자에 1조달러(약 1334조8000억원) 이상의 지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인 짐 코벨로는 보고서에서 "빅테크들은 향후 몇 년간 AI 설비투자에 1조달러 이상을 지출할 예정이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거의 없다"며 "세상에 쓸모가 없거나 준비되지 않은 것을 과도하게 구축하는 것은 나쁜 결과를 낳는다"고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미국 빅테크 설비투자는 2060억달러(약 282조원)로 2018년 668억달러(약 92조원) 이후 최대치가 예상된다"며 "빅테크 업체들에게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 생존이 걸린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하나우에 2023년 10월6일 문을 연 독일 최초의 구글 데이터센터. (사진=AP/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