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보모터스, 대규모 투자 '일단락'…재무상태 개선될까

작년 매출액 전년 대비 1.4조원…20.1% 증가
원자재 가격 변동 등에 따른 절대적 영업수익성 낮아
투자 마무리 단계 향후 투자 여부 지켜봐야

입력 : 2024-09-2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7: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삼보모터스(053700)가 최근 몇 년간 추진해 온 대규모 투자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당진공장 건설에 이어 멕시코 신공장 건설까지 잇따른 투자가 이어지며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005380)그룹과의 오랜 협력 관계와 생산성 증대는 삼보모터스의 사업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데다 대규모 투자도 마무리되고 있어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삼보모터스)
 
외형성장세에도 절대적 수익성 '낮은 수준'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모터스는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로서 사업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자동변속기 플레이트(Autopart)와 연료계통 파이프(Pipepart)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현대차 스틸파이프의 60~70%를 공급하는 핵심 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또 플라스틱 내외장재 및 사출 금형 제작을 담당하는 자회사 프라코를 통해 범퍼, 가니쉬, 스포일러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의 오랜 거래 관계를 바탕으로 삼보모터스는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로부터 범퍼 등 플라스틱 내외장재의 안정적인 수주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기아 화성공장의 외주화 범퍼 생산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당진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삼보모터스의 외형성장은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판매 호조와 신규 수주 덕분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1% 증가한 1.4조원을 기록했다. 당진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되면서 범퍼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졌고, 이에 따라 운반비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감가상각비가 3.4%로 줄어들면서 비용 부담이 완화됐고, 해상운임의 정상화로 운반비 역시 감소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영업수익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주요 제품의 부가가치가 낮고,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내재돼 있는 점이 영업이익률 상승 제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주요 제품들이 원자재 가격에 민감해 수익성이 불안정하다는 문제도 내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물량은 원자재가 상승 시 이를 판가에 반영할 수 있지만, 해외 거래처의 경우 판가 조정이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통한 수익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
 
 
투자 마무리 단계…추가 투자 상황 지켜봐야 
 
이러한 가운데 삼보모터스가 대규모 투자로 인해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보모터스의 투자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향후 추가적인 투자 계획이 없다면 재무 개선에 힘쓸 적기라는 것이다. 
 
앞서 삼보모터스는 2021~2022년 당진공장 건설 및 시설 투자에 약 650억원이 소요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2공장 건설에 약 400억원이 추가로 투자했다. 삼보모터스는 연내 멕시코 신공장 건설을 마무리해 북미 생산기반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삼보모터스의 재무부담을 가중시켰다. 지난해 순영업현금흐름(NCF)은 전년 대비 663억원 증가한 1380억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잉여현금흐름(FCF)은 대규모 자본적지출로 인해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보모터스의 투자 확대가 지속되는 한,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만으로는 차입금을 감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투자가 마무리 단계인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힘쓸 경우 외형성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기대도 모아지고 있다. 삼보모터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0년부터 지난 4년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다 투자 속도조절에 들어가면 향후 재무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오다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멕시코 신공장 건설 및 설비 투자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어 대규모 투자부담은 올해 안에 해소될 전망"이라면서도 "상반기에 지연됐던 현지 전기차부품 납품도 이달 중 시작됐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고 있어 투자성과 발현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IB토마토>는 재무구조 개선 방안과 대규모 투자 마무리 단계 상태에서 추가적인 투자계획은 없는지 등을 삼보모터스 측에 질의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삼보모터스는 1977년 설립된 현대차 1차 협력사로서 자동차 변속기용 플레이트와 엔진 파이프, 엔진 및 연료계통 파이프, 범퍼 및 스포일러 등 내외장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용 부품군 제품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용 고전압 버스바는 오는 12월부터 현대모비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규모는 연간 350억원으로 기존 240억원에서 110억원이 증가할 전망이다.
 
또 로터 어셈블리의 경우 2026년부터 현대차에 연간 640억원 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320억원 대비 320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이외에도 하우징 블럭 어셈블리(연 150억원), 커넥팅 플레이트(연 140억원)을 올해 12월말부터 현대차그룹에 납품한다. 전기차용 모터 오일 쿨러(연 100억원)와 외장재 부품인 스포일러/가니쉬(연 1100억원대) 등도 공급한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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