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3G 가입자 비중이 1.05%로 낮아졌습니다. LTE에 이어 5G가 대중화되면서 이용자가 감소한 영향입니다. 3G 사업 종료 시점을 두고 고민 중인 국내 사업자들은 현재 전세계 이동통신망이 차세대 망으로 전환되는 추세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 2020년부터 3G 종료 움직임이 본격화된 바 있는데요. 정부도 사업자들이 원한다면 조기 종료가 가능하다며 3G 종료가 머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보면 국내 3G 이용자는 59만4550회선으로, 60만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전체 회선 수 가운데 비중은 1.05%에 불과합니다. 연초 67만회선을 웃도는 1.19% 점유율을 보였지만, 매월 감소 추세입니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017670)은 28만1669회선을,
KT(030200)는 9만629회선을 보유 중입니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SK텔레콤 비중은 1.22%이고, KT는 0.67%로 1%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알뜰폰의 3G 비중은 2.37%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6월 SK텔레콤 CDMA 행사에 전시된 3G 서비스. (사진=뉴스토마토)
국내 사업자들은 3G 조기종료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파수 효율성을 따져봤을 때 종료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인데요. 20년 전 기술인 3G의 평균속도는 5Mbps에 불과합니다. HD급 동영상 재생조차 원활하지 않은 수준이죠. 전체 트래픽에서 3G가 차지하는 비중도 0.002%에 불과해 3G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사업자들은 주장합니다. 3G 기지국은 전국에 28만개 운영되고 있는데, 기지국당 평균 가입자 수를 보면 LTE 대비 10분의1 수준으로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로 지목됩니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3G 종료에 나서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인데요. 독일의 보다폰은 2020년 3G 종료 선언 이후 이듬해 6월30일 종료했습니다. DT와 O2도 같은해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대신 이들은 3G 주파수 2.1㎓ 대역을 LTE와 5G에 사용하는 식으로 네트워크 고도화를 추진했습니다. 미국의 AT&T, T-모바일, 버라이즌은 2022년 2월부터 차례로 3G 서비스를 종료했고, 영국도 지난 2월 BT와 보다폰이 서비스 종료를 단행했습니다. 일본은 KDDI와 소프트뱅크가 3G 서비스를 종료한 가운데 NTT도코모는 2026년 3월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입니다. 대만은 일찍이 2018년 12월 3G 주파수 면허 종료시점에 맞춰 'LTE 온리 국가'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도 3G 망에 대한 유연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도 3G 서비스 종료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3G 종료가 조만간 국내에서도 본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인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주파수 공급 계획인 대한민국 스펙트럼 플랜에서 사업자들이 조기 종료를 원한다면 이용자 보호계획 등을 고려해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G 주파수 이용기간은 2026년 12월까지지만, 사업자들이 조기종료를 원할 경우 이 기한 내 3G 서비스 종료도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앞서 2G 서비스의 경우엔 전체 가입자의 1% 미만이 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바 있습니다.
통신사업자연합회인 KTOA는 "3G 조기 종료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환경적 측면에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