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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8일 16: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이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발포제 제조사
금양(001570)이 발행주식총수의 20%에 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보통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신뢰와 협조가 필수적이기에, 성공적인 유상증자를 위해서는 주주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함께 제시되기 마련이다.
금양은 이차전지 사업의 청사진을 발표하며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지난해 공시한 광산 사업의 실적 전망치가 최근 대폭 수정되면서 경영 계획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해 금양은 경영 계획의 오류와 잘못된 공시를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고, 이러한 상황이 주주들의 불만을 더욱 가중시키며 유상증자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금양)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1주당 모집가액 3만8950원에 1156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금양이 조달하는 자금은 총 4503억원이다. 해당 유상증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금양의 발행주식총수(5805만37주)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유상증자는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나 새로운 주주에게 신주를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말한다.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은 신주를 구입하지 않는다면 지분율이 낮아지게 된다. 지분율이 낮아질 경우 향후 배당금이 줄어드는 등 주주 이익이 축소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이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기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에 기업들은 주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마련한다. 가령 유상증자 자금을 회사 성장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거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이익 확대 방안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6월
SK이노베이션(096770)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을 당시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히기도 했다.
금양 역시 유상증자 자금을 이차전지 신규 공장 설립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금양은 몽골 광산 사업의 예상 실적 전망치를 과거 제시한 수치보다 대폭 낮추면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 예고된 상태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상태로 청사진이 주주들을 달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금양은 지난해 5월 몽골 광산 개발 사업 등에 진출을 선언하며 2024~2026년 3년간 매년 4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16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9월27일 금양은 전망치를 대폭 삭감했다. 금양이 정정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실적은 매출 66억원, 영업이익 13억원에 불과했다. 아울러 2025~2026년은 매년 매출 408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이 예상된다. 원래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96%나 삭감된 수준이다. 이에 금양은 높은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매출 전망치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설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주들의 불만은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로 이어진다. 금양의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로 인해 발행되는 신주를 인수하고, 미인수 물량에 대해서는 일반 공모 방식으로 판매된다. 이에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얼마나 응할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한편 금양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금양의 매출액은 761억원, 영업손실은 181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754억원, 영업손실은 75억원으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4배가량 커졌다. 이는 이차전지 투자에 따른 손실 확대로 파악된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