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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8일 18: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JB우리캐피탈이 모그룹인
JB금융지주(175330)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다. 유상증자부터 신종자본증권 발행까지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한다.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던 레버리지배율은 이번 조치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대규모 자본확충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B우리캐피탈은 보통주 1355만1360주를 새롭게 발행한다.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11.8%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1069원이며 조달금액은 약 1500억원이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으로 JB금융지주가 맡는다. 청약기일은 오는 12월10일로 확인된다.
유상증자 목적은 자본적정성 강화다. 캐피탈사의 자본적정성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내는 레버리지배율 지표로 분석하는데, 해당 수치가 낮을수록 자본완충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JB우리캐피탈은 올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이 1조3309억원, 총자산이 9조8149억원이다. 레버리지배율은 7.4배다. 지난 3년간 배수가 점점 커지고 있던 상황이다. 올 3분기 재무 현황을 기준으로 유상증자 효과를 추정하면 자기자본이 1조4809억원, 총자산이 9조9649억원으로 늘어 레버리지배율이 6.7배로 개선된다.
유상증자 외에 자본성증권 카드도 활용한다. JB우리캐피탈은 제524회차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을 사모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만기 30년으로 영구채 성격이다. 다만 발행 후 5년 차에 조기 상환하는 콜옵션이 부여된다. 유상증자와 달리 채권 발행인 만큼 대상자(JB금융지주)에 이자도 지급해야 한다.
신종자본증권 청약일은 오는 12월20일이다. 앞선 유상증자 효과까지 고려하면 JB우리캐피탈의 총자산은 10조1649억원, 자기자본은 1조6809억원으로 증가할 수 있다. 그 결과 레버리지배율은 약 6배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번 조치로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은 물론 업계 내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 JB우리캐피탈과 신용등급이 AA 등급으로 같은 경쟁기업의 레버리지배율 평균은 6.7배다.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자본적정성이 우수한 수준으로 전환됐다.
(사진=JB금융)
규제 강화에도 ‘이상무’…영업자산 확대 발판
내년부터 강화되는 규제에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레버리지배율 적용 기준은 9배이나 당장 내년부터 8배로 강화된다. 직전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한 경우에는 7배로 축소된다. 이번 자본확충 조치가 없었다면 관리 부담이 상당히 컸을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배율이 6배까지 낮아지면 배당 성향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도 생긴다. 그동안 JB우리캐피탈은 레버리지 규제를 지키기 위해 배당 성향을 30%에서 소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맞추고 있었다. 2022년은 29.6%, 2023년은 29.8%로 파악된다. 차후 배당 성향이 30%를 넘어 레버리지 규제치가 7배로 낮아져도 여유가 있다.
영업 기반의 확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JB우리캐피탈은 중고차금융부터 개인신용대출, 부실채권(NPL) 관련 대출 등 고수익 자산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영업자산을 키우고 있다. 높은 레버리지배율은 이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해결하면서 사업 확장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JB우리캐피탈은 향후 레버리지 배수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면서도 영업기반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캐피탈 산업 내 자산점유율 증가와 고수익 포트폴리오 위주의 영업자산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버리지배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 요인으로는 기발행 채권 차환 문제가 꼽힌다. JB우리캐피탈은 과거 발행한 사모 신종자본증권 1660억원이 있다. 2020년 9월 1000억원과 2021년 9월 660억원이다. 앞선 건은 5년 콜옵션 기간이 내년 도래한다. 해당 건을 차환하지 않으면 그만큼 자본이 줄어든다. 이번에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효과가 일정 부분 상쇄될 수 있는 셈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앞서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은 내년 9월에 차환 발행할 예정”이라면서 “배당 정책의 경우 자본이 확충된 만큼 변화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