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선임기자] 신세계그룹 정유경 총괄 사장이 회장 승진해 계열분리 단계를 밟았습니다.
그룹은 30일 정 사장의 승진 내용이 담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그룹은 직접 회장 승진 배경으로 책임경영 강화 및 계열분리 토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 두 회장 체제로 구분됩니다. 정 회장이 총괄사장에 오른 지 9면만입니다. 그간 코로나19 등으로 백화점 영업도 부진해 승진인사가 동기를 얻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올해는 백화점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확고한 반전을 이뤘습니다.
오프라인 사양화, 온라인 전환 대응 등 유통가의 지형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룹도 세대교체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분리를 더 미루기 힘들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입니다.
지분상으로는 이미 계열분리 작업이 이뤄져 있습니다.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지분 18.56%,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 지분 18.56%로 각각 최대주주에 올라 있습니다. 여기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각 10%씩 보유함으로써 지분승계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정치권에선 상속세 완화 방안을 추진 중이라 지분승계 및 계열분리 시점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그룹 경영 전반에선 오프라인 사양화에 따른 위기 해법이 필요한 가운데 본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먼저 서두르는 것으로 비칩니다. 신세계와 이마트 각각의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해 위기대응 강도를 높인다는 복안입니다.
이재영 선임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