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3사가 올해 3분기 해외 수출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남은 4분기에도 폴란드 수출 확대가 실적에 반영되고,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의 추가 수주가 전망되는 등 방산업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3분기 매출액 2조6312억원, 영업이익 477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62% 늘었고 영업이익은 457%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방산 부문이 영업이익을 견인하며 역대 분기 최대실적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방산 부문은 매출 1조6560억원, 영업이익 4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7%, 715% 늘었습니다. 지난 2분기부터 본격화된 폴란드 K9과 천무의 수출이 3분기에도 이어진 게 컸습니다. 또 국내 사업도 본격적으로 양산이 시작돼 호실적을 도왔다는 설명입니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도 매출액 6392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44% 뛰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투자한 위성 시스템 기업 쎄트렉아이 역시 이번 분기 매출 437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각각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오는 4분기에도 폴란드 등 해외 수출과 국내 물량 확대가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방산 부문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내수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해양 방산 자회사 한화오션도 이번 3분기에 유의미한 성과를 냈습니다. 한화오션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조7031억원,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대비 매출은 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5.5% 감소했습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입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2분기 9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또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특수선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로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화오션 특수선 부문의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846억원 △지난 1분기 57억원 △지난 2분기 734억원 △이번 3분기 137억원을 각각 거뒀습니다.
여기에 한화오션은 현재 미국 해군과 후속 MRO 사업 수주 건을 협의하는 등 추가 수주를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국내 최초 미 해군 MRO 사업을 수주한 이후 현재 후속 사업을 협의 중"이라며 "사업성을 적극 검토해서 수주하고 수익성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미 해군이 발주한 4만톤(t)급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올 3분기 매출 1조2570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2.1% 줄었고, 영업이익은 13.9% 감소했습니다. 건설과 글로벌 사업부문을 영위하는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생명,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한화솔루션, 한화갤러리아 등의 최대주주로 지주 역할을 담당합니다.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의 모습.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