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인 2500선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미중 갈등과 반도체 업황 침체 우려가 겹치며 국내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저평가 구간에서 투매는 억제될 것이라며 일부 호조가 전망되는 업종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1.94% 하락한 2482.57포인트에 마감했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500선을 내줬습니다. 2500선 밑에서 마감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이후 석 달만입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2308억원, 109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개인 투자자들은 333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하락세입니다.
삼성전자(005930)는 3.64%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가 삼성전자에 집중되며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금액은 약 350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순매도 금액 2300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원달러환율은 새벽에 1400원을 돌파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오후 3시48분 기준 0.30% 오른 1405.20원을 기록 중입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달러 강세 행진이 국내 경제에 부담을 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는 저평가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은 일부 업종의 경우 저가 매수 기회가 왔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침에는 기술적 반등을 기대했으나, 국내 증시는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의 보호무역 강화와 인플레이션 우려, 한국 성장률 전망 하향, 그리고 원달러환율 부담 등이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주가 하락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에 영향을 미치는 점도 하락세의 요인으로 언급했습니다. 또한 기술적 차트 상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역배열 추세를 보이며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패닉셀링에 동참하기보다는 내년 전망이 밝은 바이오, 인공지능(AI), 금융, 방산 등 종목에 대한 신규 진입을 고려해볼 만하다"며 "2500포인트 수준의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8배로 충분히 저평가된 상태이므로 추가 투매는 억제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코스피가 12일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2500선을 내줬다.(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