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금리인하…수익형 부동산 볕드나

입력 : 2024-11-29 오후 3:00:0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한국은행이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부동산으로 유입되는 유동성이 크지 않고, 대출 규제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KB부동에 따르면 11월 기준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년여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습니다. 서울은 전월 대비 0.07% 올랐으며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0.15%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피스텔 매매 평균 가격은 2억6086만원으로 전월 대비 32만원 올랐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오피스텔 수익률은 5.41%로 지난 10월 4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죠. 
 
정부는 그간 오피스텔을 포함한 비아파트와 관련한 규제를 완화해 왔는데요. 일례로 앞서 8·8 대책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신축 오피스텔을 구입하면 취득세·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산정 시 주택 수를 제외하는 기간을 2027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죠.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앞에 오피스텔 매물 가격표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 금리 인하가 수반되지 않으면 민간에서의 체감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수익형 부동산의 가격이나 수익률의 변화가 감지되지만 시장 상황을 보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상업용 부동산은 공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프라임오피스와 최근 바닥난방 규제가 풀린 오피스텔의 시장 환경은 다소 개선되겠지만 온라인 위주의 유통환경 변화와 공실리스크가 큰 상가들은 내년에서 시장환경이 밝지는 못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은의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는 내수 침체에 수출 불확실성이 더해진 상황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와 상충하면서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미국 기준금리의 인하에 맞춰 한은 기준 금리를 인하했지만 시중의 대출금리 변동 폭이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대출금리와 예금 금리에 유의미한 변동이 없다면 수익형 부동산에 쏠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성급한 투자보다는 상황을 더 지켜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가계 대출 위험성 때문에 스트레스 DSR 2단계 등 규제를 많이 하고 있어 대출을 받고 싶어도 많이 못 받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출 규제가 완화돼야지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금리인하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과 같아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박원갑 KB부동산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금리 인하는 레버리지를 많이 이용하는 수익형 부동산에 더 많은 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거시경제 불안과 정부 대출 규제가 금리인하의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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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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