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 시대 보안 패러다임 전환을 고려한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2.0을 발표했습니다. 제로트러스트 1.0이 기본개념과 원리, 핵심 원칙 등을 다뤘다면, 이번 가이드라인 2.0은 역량강화를 위한 방법론 제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3일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외 최신 동향, 도입 사례를 분석하고 수요·공급기관 대상 의견 수렴을 거쳐 국내 기업들이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을 도입하는 데 참조할 수 있는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2.0'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지=과기정통부)
제로트러스트는 정보시스템 등에 대한 접속 요구가 있을 때 네트워크가 이미 침해된 것으로 간주해 '절대 믿지 말고, 계속 검증하라(Never Trust, Always Verify)'는 새로운 보안 개념입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제로트러스트 1.0에서 제시한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을 실제 기업환경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실증·시범사업을 진행해 국산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의 확산 기반을 마련해 왔는데요.
이번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2.0은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에 대한 개념 소개와 인식 제고를 넘어 실제 기업에서 도입하고 활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국 등 해외 최신 정책 문서를 참고하고 제로트러스트 기존 실증사업 결과를 포함해 도입을 위한 세부 절차와 방법론을 보강하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특히 각 기업이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을 도입하고자 할 때 현재 수준을 진단·분석하거나 목표를 설정하고 검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구체화된 성숙도 모델을 정의했습니다. 기업망을 구성하는 핵심요소에 대한 세부역량과 성숙도 수준별 특징을 설명하고 평가를 위한 체크리스트 제공과 향상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단순히 제로트러스트의 기술적 방안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단계별 고려사항, 조직의 역할, 로드맵 수립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과 예시를 포함해 도입을 위한 준비부터 실제 운영·정착까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사이버 침해가 갈수록 고도화되고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의 확산으로 기업의 보안 관리 포인트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 전환은 시급하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이 앞으로 각 산업 분야의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 도입을 위한 구체적 실무 진행의 좋은 참고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