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계엄령은 하룻밤도 넘기지 못하고 효력을 잃었지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발발한 3일 밤부터 4일 새벽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와 직상장한 쿠팡 등이 급격하게 요동쳤습니다. 비상계엄이 해제되자 일부는 낙폭을 회복했지만 하락세를 면치는 못했습니다.
4일 외국인들이 한국 주요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 MSCI 한국(종목기호 EWY)'은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낙폭을 만회하며 1.64% 떨어진 55.8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개장과 동시에 급락한 채로 출발해 장중 7%까지 폭락해 52.69달러를 찍기도 했습니다.
개별 종목들도 장중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다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쿠팡(CPNG)은 전날보다 3.66% 급락한 23.94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네이버의 웹툰엔터테인먼트(WBTN)의 경우 1.03% 내린 12.4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KB금융(105560)지주,
신한(005450)금융지주,
SK텔레콤(017670) 등 국내 기업들 다수는 ADR(미국예탁증서, American Depositary Receipt)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신한금융지주 ADR은 전날보다 0.41% 낮은 38.68달러, SK텔레콤 ADR의 경우 0.38% 내린 23.54달러에 마감했습니다.
한국시간 오전 7시44분 기준 미국 달러화 대비 원달러환율은 1415원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비상계염 선포 직후 장중 1444원까지 급등했다가 안정됐지만 계염 선포 전보다는 여전히 10원 이상 오른 상태입니다. 원엔환율 역시 장중 970원까지 급등하다 다시 946원으로 거래 중입니다.
증권업계는 비상계엄 조치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정치적 불확실성에 의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로 인해 단기적인 변동성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우려했습니다. 그는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끝날 것이란 기대감도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정은보 이사장을 주재로 시장담당 임원과 전체 간부를 소집해 2차례 비상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증시를 정상운영 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계엄해제령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12.04.(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