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정족수 미달' 폐기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표결 종료 선언을 미룬 채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의장은 7일 윤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는 도중 "정파의 문제가 아닌 민주주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투표 참여 동참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등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표결을 마친 후 일제히 자리를 떴습니다. 탄핵안 표결이 시작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유일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50여명이 투표를 하지 않은 채 국민의힘 의원들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표했는데요. 탄핵안 표결은 안건 상정 후 72시간 내에만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자정까지는 대기가 가능합니다.
우 의장도 "부당한 비상계엄의 뒤를 처리하는 과정에 투표 참여를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국민이, 세계가, 역사가 어떻게 볼 것이라 생각하냐"며 "수습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허약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모습을 보임으로 세계의 평가가 훼손된다면 그것을 책임질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습니다.
이어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국민의힘 의원들께 호소한다. 투표에 동참하라.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다"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우 의장은 또 "각자 자유 의사에 따라 투표하실 분들은 투표를 해야 된다"며 "그것이 애국자로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구긴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될 의무다"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이같은 호소가 통했던 것인지, 국민의힘 의총장에 있던 김예지·김상욱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와 표결에 동참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