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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0일 16: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바이오 기업 듀켐바이오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공개(IPO)에 도전했지만, 유상증자 수요예측이 크게 부진해 공모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듀켐바이오는 최근 3년간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도 식약처 허가를 통과하면서 향후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었지만, 최근 일어난 계엄 선포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소극적인 수요예측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공모금액이 대폭 축소됐지만, 듀켐바이오는 진단제와 치료제 개발 시설 자금에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사진=듀켐바이오 홈페이지 갈무리)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듀켐바이오는 희망 밴드가 1만2300원에서 1만4100원, 모집총액은 최소 175억8900만원에서 최대 201억6300만원을 목표로 유상증자 조달에 나섰지만, 최근 수요예측이 크게 부진해 공모가액을 크게 하회했다.
수요예측은 지난 3일 국가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시기와 딱 맞물린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공모가는 하단인 1만2300원보다 53.75% 낮은 8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하단 1만2300원 이상 비중은 1.51%에 불과했고, 8000원을 입력한 비중은 77.32%에 달했다. 경쟁률은 47.73대 1로 약소했다.
소극적인 수요 예측 배경으로 실적 부진이 해당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듀켐바이오는 최근 3년간 방사성의약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매출도 함께 상승세를 기록했다. 매출은 2021년 104억원에서 2022년 324억원, 지난해 347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환산 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14.8%에 달한다. 특히 새로 상장하는 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1년 5억원에서 2022년 16억원, 지난해 53억원까지 증가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듀켐바이오는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가 지난 5월 식약처 국내 허가도 받으면서 치매 진단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레켐비’ 환자 처방이 본격화되면 치매 진단 방사성의약품 사용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레켐비’ 처방 대상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와 초기 치매 환자 수는 약 338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내 초기 치매 진단 방사성의약품 시장 규모도 약 5조원에 달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목표보다 적은 공모금액이 모집돼 시설 투자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 전망이다. 공모금액은 최대 202억원에서 114억4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시설 투자 규모는 기존 115억2000만원에서 74억5700만원으로 줄었다. 운영자금은 1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채무상환자금은 20억원에서 13억원으로, 기타 연구개발비용은 9억7100만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듀켐바이오는 기존 투자 계획은 그대로 시행할 방침이다. 내년 한양대병원제조소과 영남대병원제조소에 진단제 시설 투자를 지속하고, 신촌세브란스병원제조소에도 치료제 시설 설비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당장 공식적인 답변을 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