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와 전략적 협업을 맺고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현지시각) 개최되는 '2025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과 연간 사업 로드맵, 연구개발(R&D) 현황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JP모건 헬스케어가 기업들의 핵심 기술과 로드맵을 통해 연내 사업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무엇보다 신약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눈도장을 찍는 것이 관건인데요. 핵심 기술, 신약 후보 물질 기술이전과 같은 글로벌 빅딜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컨퍼런스를 참석한다고 해서 즉시 계약을 체결하거나 사업성과가 도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2025년 로드맵, 전략 등을 파악할 수 있어 관심 기업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자사의 데이터베이스도 업데이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메인트랙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년 연속 JP모건 헬스케어에 참석해 메인트랙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과 관련된 계획을 중점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우수 ADC 기술 보유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ADC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도 ADC 항암신약 파이프라인 등 신약 개발 성과와 비전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설립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신약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ADC 파이프라인 일부는 인체 임상을 시작할 것 예정이고, JP모건 헬스케어에서 신약 파이프라인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셀트리온은 ADC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전임상을 마친 비소세포폐암 후보물질 CT-P70과 방광암 등 여러 고형암 적응증을 타깃으로 하는 CT-P71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메인트랙 발표 기업에 선정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을 포함해 주요 신약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하고 기술이전 계약을 위해 글로벌 빅파마와 구체적 협의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정 개발에 성공한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도 공식을 초청받았는데요.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글로벌 제약사, 투자자들과 전략적 미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신약 자큐보정과 현재 개발 중인 네수파립 관련 내용이 미팅의 화두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네수파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췌장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항암 신약 후보 물질로 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 2상을 진행 중이죠.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신약 자큐보의 연구개발, 사업화 역량을 기반으로 네수파립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JP모건 헬스케어에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신약 파이프라인과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트랙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