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끌어안은 대한항공 4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전망

인수 따른 상여금 지급 등 원인

입력 : 2025-01-06 오후 3:46:43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4일 제주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6일 대신증권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000억원, 4552억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1개월 새 나온 증권사 전망을 종합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 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4조6361억원, 영업이익은 4879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에 따른 특별 상여금 지급 등으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앞서 지난해 8월 대한항공은 조종사노동조합과 임금협상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완료 시 상여 50% 축하금 지급 등에 잠정 합의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고환율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여행주의 경보 발효 등이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됩니다.
 
항공사들은 환율이 오르면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할뿐더러 유류비나 항공기 리스(대여)비를 달러로 지급해 비용 부담이 커집니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330억원의 외화평가 손실이 발생합니다.
 
작년 3분기까지만해도 1300원대에 형성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여기에 12·3 비상계엄 사태로 1470원대까지 급등했습니다. 1450원을 돌파한 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입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엄 및 대통령 탄핵, 그리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환율이 치솟고 있지만 예상보다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여객 수요는 견조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그는 “지난해 유럽 노선의 높은 기저, 중국 노선에서 수요 회복이 더딘 영향 등으로 국제 여객 수익률은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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