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LS일렉트릭이 지난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덕분인데요. 앞서 실적을 발표한 HD현대일렉트릭의 역대급 기록에 이은 호실적입니다. 여기에 효성중공업도 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황인데요. 국내 전력기기 ‘빅3’는 올해 전망도 밝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8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액은 4조5518억원으로 같은 기간 7.6% 늘었는데요. 순이익은 16.6% 증가한 242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3595억원, 영업익은 1198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각각 전년 대비 31.95%, 76.09% 증가한 수치입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 해외 수요도 받쳐주면서 매출이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LS일렉트릭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확대 덕분입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전망도 밝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년간 미국 AI 인프라 구축에 5000억달러(약 719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LS일렉트릭은 수요 대응을 위해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요.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확대에 16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어 텍사스주를 거점으로 첫 생산라인을 연내에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과 협력 논의에 따른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개발사 xAI의 테네시주 멤피스 데이터센터에 배전반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외에 MS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 3곳과도 배전반 부품 납품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의 호실적에 더해 효성중공업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들 모두 올해 수요가 확대될 미국 시장을 중점 공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입니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도 울산사업장 내 생산공장 신축과 미국 앨라배마 제2공장 건립에 총 3968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효성중공업도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시험 라인을 추가하고 시험·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있습니다.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