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급부상에 각국 개인정보 보호 경계

키 입력 패턴·IP 주소 등 민감 정보 수집…중국 내 서버 저장 논란
미국·유럽·호주, 딥시크 개인정보 처리 방식 조사·사용 제한
한국 개인정보위, 데이터 수집 방식 확인 예정

입력 : 2025-01-31 오후 2:48:15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딥시크가 사용자의 IP 주소, 장치 정보뿐만 아니라 키 입력 패턴과 리듬까지 수집하고, 이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한다고 명시하면서 개인정보 유출 및 보안 우려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호주, 이탈리아,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거나 앱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31일 IT업계에 따르면 세계 각국 정부 및 국내 IT업계는 딥시크가 수집하는 개인정보 수집 방식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딥시크 홈페이지에 공개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살펴보면 딥시크는 사용자가 제공하는 프로필, 입력 내용, 연락 정보뿐만 아니라 자동으로 수집된 IP 주소, 장치 정보, 쿠키 등의 정보를 저장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AI 모델들의 정보 수집과 유사한 범위입니다. 하지만 딥시크는 여기에 더해 키 입력 패턴 또는 리듬 등도 자동 수집합니다. 또한 수집된 데이터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합니다.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를 두고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사용 장비 정보, 키보드 입력 패턴, 리듬, IP 정보, 장치 ID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중국 내 보안 서버에 저장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신중히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해외도 대체로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에드 후시크 호주 과학부 장관은 딥시크의 데이터와 개인 정보 관리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이런 유형의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기관 가란테와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위원회는 딥시크에 개인정보 처리 방식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구했습니다. 이탈리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딥시크 앱 신규 다운로드를 차단했습니다.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딥시크의 AI 모델을 사용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습니다. 미국 해군은 딥시크 앱의 모델 출처, 사용과 관련된 보안·윤리적 문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회 자산인 장치, 공용 전화, 컴퓨터 등에 딥시크를 설치하지 말 것을 지시했습니다. 
 
일본 매체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된다는 점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이는 중국의 국가정보법 제7조 때문입니다. 해당 법 조항에 따르면 중국의 모든 조직과 국민은 중국의 정보 활동을 지지·지원·협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딥시크가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한 수집 정보를 무단으로 중국 당국에 제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딥시크와 관련된 개인정보 논란에 대해 내용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데이터 처리 방식, 개인정보 수집 범위 등의 부분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딥시크에 답변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학습 데이터에 개인 정보가 포함되는 과정에서 키 입력 패턴 등과 같은 행위 정보로 사용자를 특정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염 교수는 "설령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더라도 사용자의 행위정보를 수집해서 다른 곳에서 접근해왔을 때 사용자를 특정해서 연결하는 문제도 있다"며 "사용자의 행위 정보들을 모아서 저장하고 있다가 연결시켜서 현재 묻고 있는 사람의 누구라는 것을 확인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애플리케이션 모습.(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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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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