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부당대출, 임종룡 체제서 451억 추가 적발

이미 수백억 부실화…"법규 위반 엄정 제재"

입력 : 2025-02-04 오후 3:40:23
 
[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후에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이 451억원 실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를 포함해 우리은행에서 취급된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규모는 모두 730억원에 이릅니다. 
 
금감원은 4일 우리금융지주(316140) 및 우리은행 정기검사 결과 총 2334억원의 부당대출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손 전 회장 관련건은 730억원으로 앞선 수시검사 당시 350억원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730억원 가운데 61.8%인 451억원은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2023년 3월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충현 금감원 은행부문 부원장보는 "(손 전 회장) 친인척 회사와 자금 거래가 있거나, 명목상 대표자는 제3자인데 실질적 운영자는 친인척인 부분 등까지 검사를 확대했다"며 추가 적발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액 730억원 가운데 46.3%에 달하는 338억원은 이미 부실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기존에 적발된 350억원 중 대부분(84.6%)이 부실화된 점을 미루어 볼 때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되고 정상으로 분류된 328억원도 향후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을 주도적으로 취급했던 지역 본부장은 퇴직 후 손 전 회장 친인척 회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의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이 단기 성과 등을 위해 대출 심사와 사후관리를 소홀히 해 1604억원의 부당대출을 한 사실도 발견됐습니다. 이 중 987억원은 임 회장과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됐습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중 현 경영진 취임 이후 내용을 구분해 적시했습니다. 그간 이복현 금감원장은 불법대출 건과 관련해 "현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임 회장의 퇴진을 압박해왔습니다. 이에 전·현 경영진 불법대출 취급 규모를 구분한 것이 현 경영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 부원장보는 "현 경영진에 대한 제재 등은 확정된 게 없다"면서도 "현 경영진이 취임한 지 1년 반 이상이 됐는데도 계속해서 부당대출이 취급됐다는 건 조직 관리 차원에서 세밀하게 살펴봐야 하지 않겠나"고 했습니다.
 
정기검사 결과는 우리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금감원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의 종합평가등급을 매기게 되는데 이때 3등급 이하로 나오면 인수에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현재 우리금융의 평가 등급은 2등급입니다.
 
금감원은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을 제재 절차와 투트랙으로 분리해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금감원은 또 이번 검사 결과 드러난 은행지주 경영·관리상 취약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감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구현과 건전성·리스크관리 강화, 조직문화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번 검사결과 확인된 명백한 법규위반 사항에 대해 엄정 제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에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이 451억원 취급된 사실을 적발했다. 사진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 관련 브리핑 하는 모습 (사진= 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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