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B캐피탈, DB손보 자금 수혈에도…건전성 불안 여전

최대주주 DB손해보험 유상증자…적자 문제 해소
부동산PF 건전성 문제로 수익성·신용도 전망 악화

입력 : 2025-02-1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7: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B캐피탈이 최대주주인 DB손해보험(005830)으로부터 유상증자 지원을 받는다. 지난해 적자가 발생한 부분을 해소하고 유동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영업자산 내 부동산 관련 대출 리스크로 건전성과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DB손해보험, 차입부터 유상증자까지 지원
 
13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DB캐피탈은 3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주주배정 방식이며, 보통주 498만7660주에 주당 발행가액 7500원이다. 납입 기일은 오는 3월12일로 예정됐다.
 
현재 DB캐피탈 지분 구조는 DB손해보험이 93.58%로 최대주주다. 유상증자 참여 금액은 350억원 정도다. 이 외 계열사 특수관계인으로 DB저축은행이 지분율 2.14%를 보유하고 있다.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한다.
 
D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유상증자 목적은 일반적인 운영자금 확보”라면서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자본확충으로 이를 메우고 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DB캐피탈)
 
DB캐피탈은 앞서 지난해 말에도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DB손해보험으로부터 한도약정차입을 맺은 바 있다. 차입금 한도 490억원에 만기 2년이다. 이는 지난 2022년 말 560억원 규모로 체결했던 건에 대해 금액을 조정하고 만기를 다시 늘린 것이다.
 
DB캐피탈은 공모 시장에서 자체적인 발행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태다. 총자산 6162억원 규모의 소형 캐피탈사로서 회사채 발행 신용등급이 ‘BBB+(안정적)’ 급으로 매우 낮아서다. 지난해 5월 제121회차 무보증사채 150억원 이후 잠잠하다가 올해 들어 지난 10일 발행을 재개했다.
 
최근 발행 건은 제127회차 무보증사채 47억원으로 1년6개월물이다. 중간에 있는 제122회차~제126회차 5건은 발행금액이 총 340억원인데,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사모로 내놨다. 이 역시 만기는 모두 1년6개월 단기물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만큼 발행금리 자체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앞선 제127회차가 4.7%로 나타난다. 지난해는 공모와 사모 발행 모두 5.1%~5.7% 범위였다. 자금 조달에 따른 이자비용은 2024년 3분기 기준 171억원이며, 전년도 190억원으로 확인된다.
 
자본적정성 개선돼도 건전성 지속 '악화'
 
이번 유상증자 지원으로 자본적정성은 보완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DB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07억원으로 적자 상태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5%까지 떨어졌다. 자기자본도 16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유동성이나 수익성 측면 모두 자금 지원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유상증자 후에는 총자산이 6512억원, 자기자본이 1997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 결과 레버리지배율이 3.7배에서 3.3배로 하락하고, 조정자기자본비율은 33.7%에서 38.0%까지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신용도 등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양새다. 영업자산 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재무 여건이 추가적으로 더 악화될 수 있어서다.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는 신용도 측면에서 하향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DB캐피탈의 부동산PF 자산은 양적 부담과 질적 위험 모두 큰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관련 대출 구성은 본PF 401억원과 브릿지론 1187억원으로 총 1588억원이며,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1%에 달한다. 질적으로도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본PF 84%, 브릿지론 92% 수준으로 높다.
 
건전성 지표는 1개월 이상 연체율 8.2%에 고정이하여신비율 10.9%로 악화 흐름이다. 대손충당금은 274억원을 쌓았지만 고정이하여신 대비 커버리지비율이 53.1%로 떨어졌다. 이에 따른 대손비용은 190억원으로 점점 불어나고 있는 만큼 건전성 저하가 수익성 악화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까지 고려하면 유상증자 효과가 생각보다 옅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동영호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강화된 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상당수 PF 사업장에서 부실 인식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는 회사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유상증자 규모가 건전성 저하 수준 대비로는 크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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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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