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리자 보험사 킥스비율 '휘청'

금리 1%p당 킥스비율 25~30%p 하락
연초부터 후순위채 2.8조원 발행

입력 : 2025-02-21 오후 1:50:04
[뉴스토마토 유영진 인턴기자] 보험사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금리 인하 영향으로 휘청이고 있습니다. 오는 25일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 킥스비율은 금리 인하로 인해 하락하고 있습니다. 보험료에 대한 할인율이 떨어지면 보험 부채 가치가 늘어나 부채 부담이 커지는데요. 보험연구원은 기준금리가 1%포인트 내려가면 보험사 킥스비율이 25~30%p 떨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생명(032830)은 지난해 말 킥스비율을 180% 초·중반대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10%p가량 떨어진 수치입니다. 삼성생명은 금리 인하와 더불어 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킥스비율이 낮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000810)도 킥스비율이 15.57%포인트 낮아진 265%를 기록했습니다. 후순위채권, CSM 등 킥스 기준상 가감 항목을 제외한 킥스비율은 160.3%로 나타났습니다. 삼성화재도 금리 인하, 삼성전자 주가 영향 등으로 킥스비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동양생명(082640) 킥스비율은 154.7%로 책정되며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근접했습니다. 직전년 193.4%에서 지난해 3분기 161%로 떨어진 이후 추가로 하락했습니다. 
 
미래에셋생명(085620)은 193.2%로 전분기 대비 0.6%포인트 하락하며 선방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20%포인트가량 떨어졌습니다. 한화생명(088350) 킥스비율은 165%로 1%포인트 소폭 상승했는데요. 이 또한 전년(183.8%) 대비로는 23.5%포인트 내려간 수치입니다. 
 
보험사들은 금리가 더 내려갈 것에 대비해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을 발행하며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DB손해보험(005830),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000370), DB생명보험, 동양생명, ABL생명 등 6곳은 지난달부터 총 2조8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자본 확충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설 것"이라며 "지표 관리가 이자 부담으로 가중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본 확충이 지표 관리에 일시적인 효과는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라며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추정치.(그래픽=뉴스토마토)
 
유영진 인턴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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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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