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대체거래소 앞두고 수수료 인하 경쟁 점화

미래에셋증권, 국내 주식 매매수수료 인하
해외주식 수수료 인하 경쟁 이어 국내 수수료 확산 조짐

입력 : 2025-02-25 오후 4:36:14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다음 달 4일 대체거래소(ATS) 출범에 맞춰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를 인하했습니다. 일부 증권사들도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이 국내 주식 매매수수료를 소폭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키움증권(039490),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수수료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요 대형사 중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은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달 4일부터 영업점관리계좌, 스마트영업점 비대면계좌(2017년 1월2일 이후 개설 계좌)의 주식 거래 수수료를 오프라인 기준 0.49%에서 0.486%로 내릴 예정이라고 지난 21일 밝혔습니다. 온라인 수수료는 0.14%에서 0.136%로 조정합니다. 또한 장외주식시장(K-OTC)에서도 온·오프라인 각각 인하한 수수료율이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다이렉트(비대면) 계좌 등 영업점 외 관리계좌의 경우 코스피·코스닥·코넥스·ELW 시장에서 오프라인 수수료율이 기존 0.49%에서 0.486%로 낮아지며, 온라인은 0.014%에서 0.01%로 인하합니다. 기타 모바일 매체 수수료의 경우 카카오증권에서는 온라인 0.011%, 오프라인 0.136%로, 증권통에서는 온라인 0.046%, 오프라인 0.136%로 인하합니다.
 
수수료 산정기준도 바뀝니다. 기존에는 국내 주식 등 일부 상품수수료의 10원 미만을 버렸다면, 변경 후 부터는 1원 미만을 버립니다. 대체거래소의 거래소 수수료율은 오는 4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면제됩니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를 인하하는 것은 대체거래소의 매매 체결 수수료가 크게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체거래소는 매매 체결 수수료를 한국거래소보다 약 30% 낮췄습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유관기관 수수료를 분리징수함에 따라 수수료 체계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소폭 인하를 단행했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이 이번에 최저수수료율을 0.01%로 낮추면서 국내 10대 증권사 중에서 메리츠증권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게 됐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거래소가 다양해져 유관기관 수수료를 분리 징수하게 되면서 수수료 체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소폭이지만 인하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슈퍼365' 계좌를 통한 고객이라면 내년 말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 주식 매매수수료에 환전 수수료까지 받지 않는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유관기관수수료까지 떠안으면서 적게는 5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원재 대표는 "단순 비용지출이 아닌 장기적인 투자로 생각한다"며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체거래소 등장과 함께 유관기관 수수료는 분리 징수하게 됩니다. 유관기관에 포함돼 있는 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율이 달라 유관기관 수수료도 차등 적용됩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고객이 지불하는 수수료는 증권사들이 고시하는 수수료율에 유관기관 수수료를 더한 값이며, 어느 거래소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차등적용됩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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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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