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로 AI 조작” LG가 보여주는 미래형 AI TV

'퍼펙트블랙', '컬러볼륨 100%' 인증
손실 없는 4K·144Hz 무선 TV 구현
"패널 중심 중국 제품과 기술 격차"

입력 : 2025-03-12 오전 8:17:55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1. 딸깍. “실제 범죄 기반의 영화 추천해줘.” 인공지능(AI)이 영화 리스트를 제시합니다. “대표작으로 '실미도', '살인의 추억'이 있어요.”
#2. 딸깍. “내 계정으로 바꿔줘.” AI가 내 목소리를 인식하고 가족 계정에서 나의 계정으로 전환해줍니다. 직접 설정한 커스텀 화면으로 자동 변환됩니다.
#3. 딸깍. “계속 화면이 끊겨서 보여지는데 고쳐줘.” AI가 문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합니다.
 
LG전자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이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11일 10시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2025년 LG 올레드 QNED TV 신제품 브리핑’을 열어 새롭게 출시한 TV를 시연했습니다.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 상무 주도로 브리핑이 진행되었습니다.
 
LG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2025년형 TV 신제품은 AI 기능 최적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용자는 매직 리모컨의 AI 버튼을 통해 어떤 화면에서도 손쉽게 AI 기능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TV가 꺼져 있는 화면일지라도 사용자가 AI 버튼을 누르면 AI가 사용 이력, 시청 환경을 분석해 검색 키워드, 시청 프로그램 등을 추천해줍니다. 또 ‘보이스 ID’ 기능을 통해 사용자 목소리를 구분하여 계정을 전환하고 개인별 최적화된 콘텐츠와 화질 모드를 제공합니다.
 
AI 버튼을 짧게 누르면 ‘AI 컨시어지’ 모드가 활성화됩니다. AI가 시간대별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축구하이라이트 시청’, ‘게임 콘솔 연결하기’ 등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합니다. AI 버튼을 길게 누르면 음성인식이 활성화됩니다. ‘AI 서치’, ‘AI 챗봇’, ‘AI 맞춤 화면·사운드 모드’와 같은 AI 기능을 작동시킵니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화질을 대폭 향상시키는 신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화면 밝기나 주변 조도에 상관없이 일관된 검은색을 표현할 때 부여되는 ‘퍼펙트 블랙’ 인증을 업계 최초로 받은 동시에, 글로벌 인증기관 인터텍으로부터 원본 영상의 풍부한 색을 왜곡 없이 표현하는지를 측정하는 '컬러볼륨 100%'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백 상무는 “(시중에) 나와 있는 올레드 중에서 퍼펙트 블랙을 가장 잘 구현하는 올레드”라며 “블랙이 낮게 깔려 있어야 그 위에 칼라와 밝기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이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무선 AV 솔루션이 적용되어 전원을 제외한 불필요한 연결선을 없애 공간 활용도도 높였습니다. 무선 TV임에도 4K·144Hz 영상을 손실·지연 없이 전송합니다. 기존 TV 본체에 연결했던 콘솔기기, 셋톱박스 등 주변 기기는 ‘제로 커넥트 박스’에 연결할 수 있게 개선되었습니다. 백 상무는 “전체 길이 10m까지는 무손실 무압축을 보장한다”면서 “TV보다 45도 아래쪽에 위치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어 무선 설치의 자유를 느낄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게이밍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LG 올레드 TV는 업계 최초로 4K 콘텐츠를 최대 165Hz 가변주사율로 표현합니다. 엔비디아의 ‘지싱크 호환(G-SYNC)’과 AMD의 ‘프리싱크 프리미엄’ 등 그래픽 기술을 적용해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도 부드럽게 보여줍니다. 백 상무는 “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SoC(시스템온칩)에서의 처리 속도가 그만큼 빨라야 한다”며 “2개 인증을 동시에 받고 있는 올레드는 보시기 힘들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백 상무는 프리미엄 TV 시장을 위협하는 중국 추격에 대한 질문에 “중국이 헤게모니(패권)를 잡은 것은 패널 쪽”이라며 “SoC와 오퍼레이션 시스템은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술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미국의 관세정책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 TV 공장이 없는데, 공장을 짓는다고 해서 TV가 바로 생산되는 게 아니고 주변에 공단이 있어야 한다”면서 “당장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하는 생각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세정책이 계속 변경되고 있어 그것에 따라 전략을 바꾸기 어렵다 보니 현재는 주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LG전자는 오는 18일 온라인 브랜드숍에서 신제품 판매를 시작하며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 확장에 나섭니다.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52.4%의 점유율로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작년에 비해 12% 포인트 향상한 31.1%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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