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기내식은 해외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기내식을 먹으려고 비행기를 탄다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오는 12일부터 제공되는
대한항공(003490) 일등석 새 기내식을 미리 먹어봤습니다. 한식 식재료를 가미한 다채롭고 럭셔리한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왼쪽)파이퍼 하이직 에센셜 샴페인. 전복 계란찜(오른쪽 위), 게살 레몬 바이트(오른쪽 아래 좌측), 새우 완두콩 무스 타르트. (사진=뉴스토마토)
애피타이저가 서비스되기 전 입맛을 돋우는 샴페인 한 잔이 먼저 나왔습니다. 마를린 먼로가 사랑한 ‘파이퍼 하이직 에센셜’입니다. 향긋한 향과 끊임없는 버블로 식욕 돋울 준비가 됐을 때, 애피타이저로 △전복 계란찜 △게살 레몬 바이트 △새우 완두콩 무스 타르트가 같이 나왔습니다. 탱글탱글한 계란찜은 짠맛이 강했습니다. 게살 레몬 바이트는 부드러우면서 레몬과 어우러져 상큼했습니다. 또 아래 깔린 김부각과 함께 먹으니 감칠맛이 났습니다. 새우 완두콩 무스 타르트는 고소한 완두콩이 짭조름한 새우의 맛을 잡아주는 듯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음식에 간이 돼 있었는데, 그 이유는 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조개관자.(사진=뉴스토마토)
애피타이저를 마치자 전채 요리로 조개관자가 나왔습니다. 맵기라곤 전혀 없을 것 같은 뽀얀 하얀색의 조개관자 하나를 떠 입에 넣었는데 느닷없이 매운맛이 느껴졌습니다. 빨간 고추 때문입니다. 매운 걸 잘 못 먹는 고객을 위해 맵다는 사전 설명이 필요해 보일 정도의 맵기였습니다. 관자 위에 올려진 ‘송어알’은 입안에서 톡톡 터지면서 관자의 풍미를 배로 느끼게 해줬습니다. 조개관자도 살짝 간이 돼 있었습니다. 함께 제공된 바질 빵을 곁들이니 짠맛이 누그러졌습니다.
모로코식 양고기. (사진=뉴스토마토)
메인요리로 ‘모로코식 양고기’가 나왔습니다. 양고기의 특유의 향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익힘은 적당했습니다. 고기만 먹으면 텁텁한데 요거트 소스를 찍어 먹으니 느끼하지 않으면서 상큼했습니다. 양고기 옆에는 건포도와 양파, 당근 등이 들어간 쿠스쿠스가 한주먹 크기의 양으로 함께 제공됐습니다. 간은 슴슴했습니다. 양고기에 붙어있는 뼈가 날카로워 기내 안전을 위해 뼈를 모두 수거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공된 디저트는 가공식품이어서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1인당 제공 단가는 비공개입니다. 참고로 대한항공 인천-뉴욕 일등석 왕복 항공권 가격은 1322만원대입니다. 디저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음식이 전반적으로 짜게 느껴졌습니다. 상공이 아닌 지상에서 맛을 봤기 때문입니다. 상공에선 기압과 습도가 낮아 짠맛과 단맛을 느끼는 미뢰가 둔화해 기내식에 좀 더 많은 조미료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새 기내식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 제공되며, 12일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장거리 주요 10개 노선 이용 승객들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