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온라인 게임 강자인 넥슨과
크래프톤(259960)이 패키지 게임으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플랫폼 매출 다각화에 청신호를 켰습니다.
그림 왼쪽부터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 '인조이' 포스터. (이미지=각 사)
인조이·카잔, 어크·몬헌과 엎치락뒤치락
2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크래프톤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와 넥슨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이날 기준 최고 인기 게임 4위와 9위에 올랐습니다.
두 게임은 기존 유명 시리즈인 '철권8(8위)',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10위)', '몬스터 헌터 와일즈(11위)' 등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월28일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인조이는 출시 40분 만에 전 세계 PC 게임 판매 1위를 달성했습니다. 언리얼 5 엔진 기반 실사 그래픽, 사진을 넣으면 게임 내 아이템으로 만드는 3D 프린터 기능 등으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팬의 이목을 끈 결과입니다.
이밖에 인조이는 △250개 넘는 커스터마이징 옵션 △400개 이상의 정신 요소 △온디바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창작 도구 △CPC(함께 플레이 가능 캐릭터)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조이' 등 다양한 기능을 적용했습니다.
크래프톤은 인조이 정식 출시까지 모딩(사용자가 콘텐츠를 꾸미는 기능)과 신규 도시 등을 순차 공개할 예정입니다.
인조이의 초반 성과는 '배틀그라운드' 이후 IP(지식재산권)와 플랫폼 다각화에 이바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자료=크래프톤)
특히 콘솔 플랫폼 확장이 큰 숙제입니다. 효자 게임 배틀그라운드도 콘솔 판이 있지만, 크래프톤의 주요 플랫폼은 여전히 PC·모바일입니다. 2023~2024년 크래프톤 모바일 매출 비중은 65.2%에서 62.4%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같은 기간 PC는 30.6%에서 34.8%로 오른 반면, 콘솔은 2.9%에서 1.6%로 줄었습니다.
크래프톤은 올해 '빅 프랜차이즈 IP'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플랫폼 영역도 넓히려 합니다.
우선 수중 생존 어드벤처 '서브노티카2'는 연내 PC와 엑스박스(Xbox)에서 앞서 해보기를 시작합니다. 호주판 동물의 숲으로 불리는 '딩컴'은 올해 PC와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출시됩니다. 모바일 판인 '딩컴 투게더'는 2026년 F2P(온라인 기반 부분 유료) 형태로 2026년에 나올 예정입니다. 크래프톤은 앞으로 인조이 콘솔 판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던파 IP, 콘솔·PC·모바일로 확장
같은 날 넥슨이 정식 출시한 카잔은 강렬한 성인 애니메이션 그래픽과 높은 난도로 소울류 팬 '망자'들의 도전욕을 자극해 온라인에서 연일 화제입니다.
이 게임은 나라를 구했지만, 그를 시기한 왕의 배신으로 추방된 대장군 카잔이 처절한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넥슨 3대 IP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재해석한 설정인데요. 원작 던파에선 카잔이 유배지에서 죽어 귀신이 됩니다.
카잔은 던파 세계관을 확장한 첫 번째 패키지 게임으로, 올해 던파 IP 사업성 확장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던파 IP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관련 매출은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효과로 전년 대비 53% 늘었습니다.
던파 세계관을 계승한 오픈 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등 던파 IP 활용작 개발도 한창입니다. 아라드는 콘솔·PC·모바일, 오버킬은 PC·모바일로 출시됩니다.
카잔의 흥행은 PC온라인·모바일 위주인 넥슨 플랫폼 구조 다각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자료=넥슨)
현재 넥슨의 플랫폼 매출 비중은 PC와 모바일이 양분하고 있습니다. PC는 2022년 매출의 69%, 2023년 72%를 차지했고, 2024년엔 57%를 기록했습니다. 모바일은 같은 기간 31%에서 28%로 줄었다가 43%로 뛰었습니다.
넥슨은 콘솔 매출을 PC 부문으로 집계하고 있는데, 향후 콘솔의 성과가 커질 경우 집계 방식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2023년 출시돼 500만 장 넘게 팔린 '데이브 더 다이버'는 PC와 플레이스테이션(PS)4·5, 닌텐도 스위치를 지원하며 넥슨 플랫폼 다각화를 이끌어왔습니다. 2022년 작 'DNF 듀얼'도 같은 플랫폼에서 판매 중입니다.
넥슨은 주요 IP의 사업성을 확장하고, PC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등 신규 IP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낙원은 PC 플랫폼으로 개발중이지만, 콘솔 판 발매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