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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포니링크(064800)가 주력 사업 부진 속에서도 신사업 확장을 지속하며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핵심 사업인 해외 의류잡화 도소매업 매출이 급감하면서 적자 규모가 세 배 가까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외부 자금 조달을 크게 확대했다. 동시에 자율주행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신사업의 수익 가시화 시점이 지연될 경우 차입 부담이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재무적 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포니링크가 신사업 조기 수익화라는 난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포니링크)
주력사업 해외 의류잡화도소매업 매출 감소…적자폭 확대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니링크는 지난해 26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세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93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적자가 1년 만에 급격히 확대된 배경에는 주력 사업인 해외 의류잡화도소매업 매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의류잡화도소매업은 포니링크의 전체 매출에서 77.8%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해 해당 사업 매출이 18% 감소했다. 2023년 582억원이었던 해당 사업 매출은 지난해 47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통 부문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포니링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인해 유통 사업 실적이 부진했다”며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 절감과 신사업 확장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사업의 부진 지속에 신사업 수익 가시화 시점이 늦어질 경우, 적자 폭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니링크는 영업현금으로 운영자금과 투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재무활동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659억원으로 2023년 40억원 대비 16배 급증했다. 이는 회사가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결과다. 포니링크는 지난해 유상증자 3회, 전환사채 2회 발행했다.
이 같은 재무활동의 결과로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크게 증가했다. 2023년 215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87억원으로 늘어났다. 기타유동자산 역시 5억원에서 22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신사업 자율주행에 대규모 투자…수익 가시화 시점 '불투명'
포니링크는 적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신사업인 자율주행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빠져나간 현금은 445억원으로, 2023년 223억원 대비 두 배나 증가했다. 이는 회사가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자율주행 사업의 수익 가시화 시점은 뚜렷하지 않다.
포니링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사업의 성과가 지연될 경우, 회사의 수익성 악화와 함께 차입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안팎에서는 포니링크의 신사업 조기 수익화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재무적 압박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금조달 여력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회사는 제16회차 CB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300억원에서 153억원으로 축소했다. 이는 시장 상황 및 회사의 재무구조를 고려한 투자자들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한편, 포니링크는 현재 자율주행 차량 시범 운행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현재 보유 중인 자율주행차량 10대 중 4대에 카메라 등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성남시 분당지역과 서울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포니링크는 지난해 6월 성남시에 자율주행 기술 연구 개발, 사업 전략 기획, 관련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확대 및 투자, 자율주행차 개조 및 정비 등 포괄적 업무를 하는 오퍼레이션 허브를 구축했다. 회사는 레벨4(고도 자동화)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포니AI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본격적인 자율주행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합작회사(JV) 설립도 앞두고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