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해커로부터 이용자 유심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017670)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독려에 나섰습니다. 해당 사실을 문자 등으로 알리지 않아 이용자 불만이 쏟아지자 전 고객 대상 문자(MMS) 발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SK텔레콤(017670)은 23일부터 고객들이 불법 유심 복제 관련 불안감을 덜 수 있도록 자사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안내 문자를 순차 발송한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고객이 특정되지 않아 홈페이지나 각종 플랫폼, 보도자료 등으로 유심 정보 유출을 알리며 피해 예방법을 고지했지만, 이날부터 전 고객 대상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SK텔레콤 T타워. (사진=뉴스토마토)
SK텔레콤은 "22일 악성코드로 인한 고객 유심 관련 일부 정보 유출 의심 상황을 공개한 이후 정확한 정보 유출 원인과 규모, 항목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고객 피해 예방을 위해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강화를 비롯해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부터는 T월드를 통해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문자 발송에도 나섰습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2일 하루에만 이 서비스에 7만2000명이 신규 가입했습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유출 정보가 실제로 악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불법 유심 기변,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을 원하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안내 문자는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 전 회선에 순차 발송됩니다. 문자에는 유심보호 서비스의 특징과 세부 가입 절차를 자세하게 안내하는 동영상도 첨부합니다.
아울러 유심보호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 절차도 효율적으로 개선할 계획입니다. 현재 유심 안심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로밍 서비스를 해제해야 하는 제한이 있는데, 상반기 중 로밍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한 상태에서도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이날 SK텔레콤 측으로 해킹 피해 신고를 접수 받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SK텔레콤은 유출 사실을 인지한 이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침해 사고 사실을 신고 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통신 당국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과 현황을 조사 중입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고객 유심 유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